[칼럼]새마을금고의 ‘좀도리 모으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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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새마을금고의 ‘좀도리 모으기 운동’
  • 승인 2014.11.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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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새마을금고의 ‘좀도리 모으기 운동’

새마을금고는 향토개발사업의 하나로서 1963년에 경상남도에 설립된 다섯 개의 조합에서부터 시작됐으며, 이웃 간의 서로 돕고 사랑하며 협동하는 우리 고유의 자율적 협동조직인 계, 향약, 두레 등 마을생활의 공동체 정신을 계승하고, 협동조합의 원리에 의한 신용 사업, 공제사업 등의 생활금융과 문화복지후생사업, 지역사회개발사업 등을 통하여 회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공동체의 발전과 국민 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금융협동조합이며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 1,402개가 운영되고 있다.


 ‘좀도리 모으기 운동’이란 옛날 우리 어머니들께서 밥 지을 때 쌀을 미리 한술씩 덜어내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았다가 남을 도왔던 ‘좀도리’의 전통적인 십시일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사랑과 정성의 운동이다. 새마을 금고에서는 해마다 ‘좀도리 모으기 운동’을 벌여 모은 곡식과 돈으로 연말이면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남광주 새마을금고(이사장 김승곤)와 동광주 새마을금고(이사장 한종훈)가 사랑의 좀도리운동을 벌여 많은 회원이 참여해 모은 곡식과 돈을 구청에서 선정해준 불우이웃 (독거노인, 영세민)에게 연말에 전달한다.


새마을금고는 이웃끼리 화합하여 서로 돕는 가운데 근검절약하고 저축을 통해 잘 살아보자는 기본이념을 실현하고자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보 협동의 원리로 조직된 순수한 국민운동의 결정체로 출발하였고, 지금도 그 정신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IMF를 겪으면서 든든한 지역금융기관으로 성장한 새마을금고가 단순한 저축기관이 아닌 자주적 협동조직체로서의 구실을 하고, 어려운 우리의 이웃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실천운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98년도부터 일회성이 아닌 계속 사업으로 일정 기간을 정하여 ‘사랑의 좀도리 모으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좀도리 모으기 운동 행사는 전국에 있는 새마을금고를 통하여 쌀 및 금전을 모아 도움을 주어야 하는 우리의 이웃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기본으로 하되 자원봉사활동을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다.


 쌀 모으기 운동의 참여방법은 행사 기간 중 해당 지역 내 새마을금고에서는 쌀 봉투(자루)를 희망자에게 배포하고 모인 쌀은 금고직원 또는 좀도리회 회원을 통해 제출하거나 금고에 마련되어 있는 좀도리 함에 개별적으로 제출하고 있다. 우리가 살다 보면 가진 것이 생기고 그것은 써서 없어지게 된다. 있을 때 아껴 쓰면 오래 쓸 수 있고 보람 있게 남을 도울 수 있다. 남을 도우려면 있을 때 아껴 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아껴 쓰고 좀도리 모으기 정신으로 조금씩 모으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70년대 우리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새마을운동을 했고 국민은 근검 자조 협동의 정신으로 부지런히 일해 아껴 쓰고 저축을 장려했으며 새마을 금고가 생겼다. 이제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 4천 불 시대라지만, 국민의 생활은 크게 윤택해진 것은 없고 빈부의 차가 심하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없으므로 원자재를 수입해 선진 된 기술로 상품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무역하여 벌어들인 돈이나 개인이 직업에서 벌어들인 돈은 있을 때 아껴 써야 한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므로 있을 때 아껴쓰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학교나 가정에서 과소비를 부추기지 말고 아껴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있을 때 좀도리 모으기처럼 조금씩 아껴쓰면 그것이 모여 나를 돕고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우리나라가 경제선진국이 되었지만, 기초는 새마을운동에서 비롯한 근면 자조 협동과 창의 정신에 있음을 알아야 하고 기초를 잊어버린 과소비 국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연과학이 기초과학을 충실히 교육해야 하듯이 사회과학에서는 기초질서교육을 철저히 해서 국민이 주제 파악을 하고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해야 한다.


부존자원이 없고 원자재를 수입해 선진기술집약의 상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우리나라는, 후진국이 우리 기술에 접근하고 있는데 일시적으로 앞서고 가진 자가 되었다고 저축 없이 과소비해서는 안 된다. 기업은 국제사회에서 앞서 가는 기술 개발과 시설투자에 힘써야 하고 국민은 독일국민처럼 검소하고 실속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있을 때 아껴쓰고 조금씩 꾸준히 모으는 좀도리 모으기를 실천하여 불우이웃을 돕자.

  2014년 11월 27일 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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