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월야중, 새집 달아주기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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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월야중, 새집 달아주기 행사
  • 양재삼
  • 승인 2014.12.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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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깜]양재삼 기자 =  함평월야중(교장 임영무)에서는 지난 12일 학교 교정에 새집 20여 개를 달아주는 ‘얘들아! 추운 겨울, 우리가 지켜줄게!’ 행사를 추진했다.

   함평월야중의 예술과 환경 동아리 학생 및 교직원 등 20여 명은 삭막한 환경을 피해 날아가 버린 새들이 돌아와 추운겨울을 안락하게 지내기를 기원하며 직접 만든 새집을 나무에 달아주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1월부터 학생들이 나무를 이용하여 직접 새집을 만들고 채색을 하였으며 안료가 마르기를 기다려 완성된 새집을 나무에 달아주는 행사였다. 

   본 행사를 주관한 함평월야중 장경미 교감은 “오전에는 눈이 펄펄 내렸다. 새집을 빨리 달아주자는 아이들의 성화에 이렇게 추운 날에 새집을 달아주게 되었다”면서 “새들 스스로 만든 둥지가 아니라서 번식기가 되기 전에 적응하려면 빨리 달아주는 게 좋은데 날이 추워 미루고 있었다. 아이들이 고맙다.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새들을 보기 어렵게 되었다. 이는 우리의 생활환경이 도시화되어감에 따라 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안전한 둥지를 지을 장소가 없어지자 보금자리를 잃은 새들이 우리 곁을 떠나가기 때문이다. 새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은 사람도 살 수 없다. 우리 학생들이 달아주는 새집 속에는 가끔씩 모이도 넣어 줄 것이다. 그 속에서 어미 새는 알을 낳을 것이고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키울 것이다. 오늘 이 추위 속에서도 새집을 달아주고 있는 우리들의 손길이 새들을 되돌아오게 하고 생물다양성과 건강한 생태계를 회복하여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운 공존을 만들어 갈 것이다.”라며 교육 행사로서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행사에 처음부터 줄곧 참여해 왔다는 3학년 심정훈 학생은 “처음에 새집을 만들려고 공방에 갔을 때도 오늘처럼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엄청 추웠어요. 그래도 새집을 만들면서 굉장히 마음이 들뜨고 즐거웠어요. 그 속에서 새들이 살건데 춥지 않게 만들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지붕도 아래까지 넓게 해서 추위를 막아주려고 했어요.”라며 새집을 달아주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갔다. 이도현 학생은 사다리를 잡아주면서 “새들이 이 집에 들어와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새로운 둥지 하나를 품은 벚나무 뒤 겨울 하늘에는 새 한 마리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고 있었고 아이들은 유난히 시린 바람 속에서도 새집을 달아주며 마냥 즐거워하고 있었다.

     인간과 자연, 그 아름다운 상생의 이야기가 함평월야중 교정에서 싹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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