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깜]천병업 기자 =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정책연구소는 최근 다문화학생이 전체 학생 수의 1%를 넘어선 가운데 다문화학생의 유형을 고려한 차별화된 다문화교육정책을 마련해 실제적인 도움을 줘야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광주교육정책연구소가 발행한 ‘다문화교육의 효과적 정책 운영 방안’ 연구는 다문화중점학교와 일반학교 다문화교육 실태조사, 광주 지역 5개 학교의 교장·교사·학생을 대상으로 면담과 FGI를 분석한 결과와 다문화교육에 대한 국내외 사례를 종합해 정책방안을 제시했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다문화중점학교에서는 중도입국학생, 새날학교 학생들이 한국사회와 한국교육과정 안착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관내 전체학교에서는 상호문화교육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광주시교육청에서 다문화 예비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광주 새날학교는 중도입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기관으로서, 한국어교육을 집중적으로 교육해 학교 학생들이 원적(일반)학교로 편입해 정규교육을 받도록 배려하고 있다. 예비학교 위탁은 6개월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광주 새날학교는 학생의 수준을 고려해 충분한 기간 동안 한국어를 지도하고 있으며, 교육과정도 한국어 능력에 따라 재구성하여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재 광주 다문화중점학교에서는 교내 다문화의 날을 이용해 새날학교와의 통합수업을 운영해 새날학교 학생들에게 일반학교의 수업을 경험하고, 일반학생들과의 어울림을 통해 다문화학생들이 한국사회에 편입하는데 소외되지 않고, 모든 학생들이 다문화사회에 대해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는 새날학교와 다문화중점학교 운영을 통해 다문화교육의 성과를 이뤄가고 있는 한편, 이번 연구보고서는 다문화교육 관련 정책을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교사 대상 면담결과 학습언어가 취약한 다문화학생의 경우, 학업성취, 교우관계 등의 학교생활 전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외국인 부모를 둔 다문화가정의 경우 언어사용이 제한되어 있어 생활언어는 가능한 반면, 교과서 속의 단어, 학습언어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다문화중점학교에서 다문화학생 대상 한국어교육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부모를 둔 다문화가정의 경우, 언어사용이 제한되어 있으며 특히 학습언어에 취약하여 학교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별도의 한국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제언된 내용은 ▲ 각 자치구당 중점학교 내에 언어중점교실 거점 운영 ▲ 한국어 및 이중 언어 강사 배치 ▲ 한국어 교육을 통한 학습력 증진 및 대학생 멘토링 운영 내실화 등이다.
또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일반학교 진학과 학교생활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새날학교의 다문화학생들의 사례도 조사 되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예비학교에서 일반학교로 진학하는 다문화 학생들 중 정서적 안착을 위해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이 있는데, 부모의 무관심, 경제적 문제 등으로 방치되면서 학업을 중도 포기하게 되는 학생들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 지자체 협력 기숙사 및 상담교사 지원 방안 ▲ 시교육청-대학과 협력 대학생 멘토링 관리체제 정비 ▲ 다문화학생 대상 준비물 및 학습도구 지원 등 다문화학생의 실정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다문화학생들은 자신을 ‘다문화’로 구분하는 것에 대해 차별이라고 느끼고 있으며, 교사가 다문화학생들을 배려하지 않아 피해를 받고 있는 사례도 조사 되었다. 한 중학교 학생은 “선생님들이 제 앞에서 과거 한국역사와 관련지어 내가 잘못한 것처럼 얘기가 흘러갈 때면 속상해요. 선생님이랑 애들이 같이 욕할 때면 몇몇 친구들이 제 눈치를 보는데, 그것도 싫고 선생님이 저런 얘기를 왜 하는지...”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 문제에 대해 교원 대상 다문화 관련 교육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 교내 다문화교육 담당교사 및 담임교사 대상 다문화 관련 의무 교육을 실시 ▲ 다문화학생들이 다수 재학하는 학교인 경우, 교직원 전체 다문화관련 연수를 운영하는 등의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다문화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와 사회진출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 개인역량 강화교육을 위한 한글교육, 검정고시, 자격증교육 지원
▲ 학부모역량 강화교육을 위한 자녀교육상담, 한국문화이해교육, 학부모교육 지원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광주교육정책연구소 이영호 소장은 “이번 연구로 다문화가정 학생들에 대한 학교와 지역사회의 사회적 관심을 형성하고 다문화학생들의 교육 지원을 위한 실제적 정책 방안이 실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