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 함수에서 2차 전지원료 리튬 추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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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함수에서 2차 전지원료 리튬 추출한다
  • 양재삼
  • 승인 2013.12.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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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협약…연간 100억 원 수익 기대
 
전라남도가 최근 2차 전지 원료로 각광받고 있는 리튬(Li)을 추출하기 위한 산업화에 시동을 걸었다.
 
전남도는 12일 오후 도청 정약용실에서 리튬 흡착제 특허기술을 보유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정광화)과 천일염 함수를 이용해 유용금속을 추출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리튬은 고체 원소 중 가장 가벼운 알카리 금속으로 연하고 빛나는 색체로 인해 금속 그 자체로 쓰이거나 공업적으로 여러가지 합금을 만드는 데 쓰인다. 희소 광물자원으로 육지의 지각 중 평균 30ppm 정도가 부존돼 있고 해수에는 0.18ppm, 함수에는 3.2ppm이 용존돼 있다. 주요 산지는 칠레, 중국,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이며 우리나라는 2010년 기준으로 3만2천 톤을 수입하는 등 소요량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염전 구조는 외국과 달리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 등을 갖추고 있어 농축된 천일염 함수에서 유용금속을 추출하는 데 경제적이다. 해양에 대형 구조물을 설치해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보다 생산성이 15배 이상 증대되고 간단한 설비만으로도 리튬 흡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남도는 도내 염전에서 연간 최소 3천250톤 정도의 리튬을 추출하고 1만 6천250톤 정도의 탄산리튬(Li2CO3)을 생산,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수익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에는 1천 개소의 염전에 5천개 정도의 해주(함수 저장고)가 있으며 이 중 신안군이 74%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대전 유성구에 소재한 정부 출연기관으로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 진흥을 위한 연구 지원 및 공동 연구 수행을 목적으로 1988년 설립됐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기초연구와 산업을 융합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했으며 대학․기업체․연구기관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는 앞으로 염전에서의 실증연구가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단체와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산업화’에 관심 있는 대기업의 투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준영 도지사는 업무협약식에서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천일염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리튬 추출을 통해 고품질 천일염 생산과 경제성에 대한 실증연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재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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