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박종수논설주간
상태바
[칼럼]박종수논설주간
  • 승인 2015.02.09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직도 먼 ‘호남고속철’ 정상화

국토부가 호남고속철의 서대전 경유 철회를 결정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이다. 가뜩이나 늦장개통으로 지역민의 불만이 잠재된 상황에서 코레일이 난데없이 운행편수의 22%까지를 서대전을 경유하겠다고 나서 호남은 물론 충북지역민들까지 큰 반발을 보였다. 국토부가 지역갈등까지 부추기며 논란을 제공한 코레일의 어설픈 행위에 제동을 걸고 지역민들의 여론을 반영한 것은 다행이다. 국토부는 호남고속철의 편수를 전라선 KTX(서울~여수)를 포함, 기존 62편에서 68편으로 6편 늘리고 서대전을 경유하는 18편을 새로 신설, 운행한다.

이제 광주와 서울은 1시간30분대 가까워 졌다. 호남고속철의 운행이 시간단축으로 인해 생활과 경제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전 국토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는 교통혁신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를 갖는다.

하지만 경부선에 비해 ‘거북이 운행’에 들어선 호남고속철은 속도만 빨라졌을 뿐 여전히 ‘반쪽개통’에 그쳐 보완작업이 시급하다. 우선적으로 호남권 교통·물류 중심지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송정역복합환승센터의 조기 착공이 시급하다.코레일측과 서희건설은 사업예정부지 놓고 협상하던 중 광주시에 매각할 수밖에 없다는 코레일측의 통보에 따라 건립 사업이 멈춰있는 상태여서 광주시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광주시는 사업추진기간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로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시가 중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건립사업이 중지된 것은 아닌 것처럼 발뺌하고 있으나 답보상태인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또 당초 2017년 완공 목표였던 광주 송정에서 목포까지의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이다. 지난해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는 호남고속철 2단계 기본설계에 착수할 수 있도록 반영한 200억원마저 불용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금 시작해도 설계가 3년, 시공 4년으로 적어도 7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2021년 정도에나 KTX송정에서 목포구간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전남도는 물론 정치권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등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호남고속철은 서울-목포간이 완결편이다.

마지막으로 경부선 운행이 편당 5분 간격에 비해 40분이나 된다. 1일 20편 증편 약속 은 겨우 8편을 증편하는 생색내기에 그쳤다. 서대전역 경유 논란’은 국토부가 수도권과 호남 간 운송 시간을 줄이고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쪽으로 마무리 됐지만 역시 호남선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호남민들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고 호남고속철의 정상운행을 이행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