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소방차에 양보로 생명 살리는 설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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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소방차에 양보로 생명 살리는 설 보내기
  • 승인 2015.02.1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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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소방차에 양보로 생명 살리는 설 보내기

 

위급한 현장에 출동하는 긴급차량들은 촌각을 다툰다. 그러나 비켜주지 않는 차량들이 많아 애를 먹기 일쑤이다.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교차로 진입을 시도하지만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 교차로를 통과해 앞으로 나가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다. 편도 2차선 교차로의 경우엔 더 심각이다. 신호대기 차량이 꼼짝을 하지 않고 서 있어 소방차가 중앙선을 넘는 곡예운전을 해야만 한다.

현행 도로교통법에는 소방차 같은 긴급자동차가 접근할 때 진로를 양보해야 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게 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화재의 초기대응은 5분 이내 도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인명피해 최소화의 관건이다. 5분 이상 경과 시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며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불가 하다. 구급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심정지환자 등 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처지와 병원이송이 늦어져 소중한 생명이 사망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응급환자는 4~6분이 골든타임(Golden Time)이다. 심정지 또는 호흡곤란 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율이 크게 떨어진다.

 

매일 수만 명이 119신고를 하고 소방차나 구급차가 도착하기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다. 나 또는 우리 가족이 언제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설 연휴 귀향길에 긴급차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갓길로 차선을 바꾸고 서행하거나 일시 정지해 이들 차량이 빨리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으면 한다. 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이 멀리 있지 않다. 우리 모두가 귀향길에 조그만 신경을 써서 소방차 길 터주기에 앞장선다면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암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장 김 성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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