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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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의 감동!!
  • 정기연 논설실장
  • 승인 2013.12.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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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어린이의 아름다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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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0원의 감동!!
 죄송합니다. 아저씨 ! 
 어른과 어린이의 아름다운 소통
 
지난10일 광주 학운초등학교(교장 신미숙)에 노인 한 사람이 쪽지편지 한 장과 돈 3,000원을 가지고 학교를 찾아왔다고 하여 심상화 교감에게 알아보았다.
 
학교를 왜 찾아왔다고 했습니까?
 
"그는 학운초등학교 뒷문에 있는 학운나라문구점 안집에 사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자기 집 담장 안에 감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감을 모두 따내고 까치밥으로 몇 개를 남겨두었으나 지난번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 나무가 흔들려 감이 떨어졌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고
 
"그런데 우리 집 대문우편함 속에 돈 3,000원과 쪽지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떨어진 감을 주워가고 이렇게 돈과 쪽지편지를 우편함에 넣어 놓은 것 같아서 그 착한 어린이를 찾으려고 담벼락에 '착한 어린이를 찾습니다.'라고 안내 글을 붙여 놓았는데 며칠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어서  이렇게 학교를 찾아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린이의 쪽지 편지는 무엇이라고 씌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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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아저씨, 어제 그 감을 따간 거 대신에 3,000원을 받아 주세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벌을 받 더라도 다른 애들에게는 말하여 주지 말아주세요. 죄송합니다.
  이집. 주인아저씨께."라고 씌어져 있었습니다.
 
담벼락에 어떤 내용의 안내 글을 붙였다고 했습니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랑하는 어린이에게!
 너의 값진 편지와 3,000원의 돈을 뒤늦게 보았다. 너의 편지는 너무나 값진 선물이었단다.
그래서 너의 편지를 읽어 본 후 나의 주변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자랑을 많이 했는지 몰라.... 원래 네가 딴 그 감은 새들의 먹이로 그냥 두었던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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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가야!
너랑 함께 새들의 먹이를 주고 싶다.
착한 너의 얼굴 꼭 보고 싶다. 꼭 전화 한번 해 주렴..... 너의 전화 기다린다.
꼭 너랑 나랑 둘이서만 만나자...전화000000- 아저씨가 -." 라고 써 붙였다고 했습니다.
 
어린이를 찾아 주었습니까?
 
"교내 방송을 하고 교문 게시판에 '감을 따 가고 쪽지 편지와 돈을 우편함에 넣어 놓은 어린이를 찾는다.'고 게시하였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다가 그 이튿날 퇴근 무렵에 한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본교 4학년 3반에 재학 중인 최명길(가명·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함)이었습니다."
 
찾아와서 뭐라고 했습니까?
 
"남의 물건을 주인 허락 없이 가져가면 안 된다고 배웠는데 떨어진 감을 주인에게 찾아 주지 않고, 집으로 가지고 가서 먹어 버렸습니다.
잘 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앞으로는 다시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벌을 받겠습니다. 다른 어린이들은 잘못이 없습니다. 저를 벌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어린이의 말을 들은 느낌은요?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비는 마음이나 다른 교우들을 걱정하는 고운 심성에 칭찬해 주고 싶었고 본교의 '고운 심성 기르기' 교육 목표가 성공하는 느낌을 받았으며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감나무 집주인과 어린이 간의 소통에 감격하였습니다."라고 심 교감이 말했다.
 
감나무 집주인은 목포대학교에서 정년퇴임 한 임이택(68) 교수였으며 “이 어린이처럼 고운 심성으로 자라나 이 나라의 주인공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장래는 매우 밝다."라고 말하며 "착한 그 어린이의 쪽지 편지와 돈 3,000원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고 나의 지나온 날을 반성하게 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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