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만에 한글 깨우치니 세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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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만에 한글 깨우치니 세상이 보인다”
  • 양재삼
  • 승인 2013.12.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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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공공도서관 수강생들, 19일 장만채 전남교육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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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건너가다 공부라는 행복을 건졌네/ 육십평생 못건진 한글을 건졌네/ 보석같이 빛나는 한글을 건졌으니 이보다 더 빛나고 값진 행복이 또 어디 있을까?’
 
나주공공도서관 성인문해교실에서 공부하는 이행순(65)할머니의 ‘행복찾아 삼만리’라는 시다.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우쳐 지은 시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주최 2013 전국성인문해 교육 시화전에서 우수상까지 받았다. 19일 오전10시 이 할머니를 비롯해 조창님(82), 서종심(77) 할머니 등 나주공공도서관 성인문해교실 수강생 3명이 전남도교육청을 찾아 장만채 교육감을 만났다.
 
이 할머니는 장 교육감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 “육십평생 장님아닌 장님으로 살아왔는데, 장교육감께서 마련해주신 문해교실 덕분에 한글에 눈을 뜨게 됐다”며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편지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친구들이 학교에 갈 때 집안 일을 해야 했다”며 “성인문해 교실에 가는 날만 기다려지고, 그날은 발걸음도 가볍고 즐겁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장님의 눈을 뜨게 해준 장 교육감님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 이제는 어디에 나가도 당당할 것”이라고 했다.
 
서 할머니는 “한글을 몰라 성인문해교실을 찾았는데 자음과 모음을 배워 한글을 알게됐다”며 “들판에 핀 국화, 민들레,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모습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조 할머니는 “장 교육감 덕분에 한글을 배워 매일매일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공공도서관은 지난 2009년부터 성인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초중급반 2개반을 개설해 연중강좌로 운영중이다. 초급반은 매주 수, 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중급반은 매주 화,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운영된다.
 
 
양재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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