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국인의 밥상 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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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국인의 밥상 예법
  • 승인 2015.06.1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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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국인의 밥상 예법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쌀을 주식으로 한 밥을 먹으며 서양 사람은 밀을 주식으로 한 빵을 먹는다.

밥에는 반찬이 따르게 되어 있어 상차림이 필요하게 되었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밥상을 차리고 음식을 마련해 혼자 먹는 것이 아니라 모여서 겸상을 하며 먹는다.

식사 시작은 밥상 앞에 앉은 웃어른이 먼저 숟가락을 들고 시식을 하면 이어서 연장 순으로 자유스럽게 숟가락으로 간장 맛으로 입을 축이고 다음은 국그릇의 국을 수저로 떠 마시면서 밥 먹기가 시작된다.


한국인의 밥상 예법에 대해 밥상 차리기, 밥 먹기, 밥상머리 교육에 대해 살펴본다. 밥상 차리기는 먼저 갖춰야 할 것은 밥과 국이 마련되어야 하고 밥상 중앙에는 간장 그릇이 배치되며 국은 밥그릇의 오른쪽에 배치한다.

반찬에서 김치는 필수며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철 따라 마련한다. 김치맛과 간장 맛이 그 집 밥상 음식 맛의 상징이 된다.

숟가락과 젓가락은 먼저 잡을 수 있게 수저가 안쪽에 젓가락이 수저 오른쪽에 가지런히 배치한다. 밥상준비가 끝나 곧바로 식사를 못 할 때는 상보로 음식을 덮고 모두 모이기를 기다려 상보를 치운다.

음식을 먹을 때는 말을 하지 않는 식 불언(不言)을 지켜야 하며 음식 먹기가 끝나면 밥상머리에서 어른들의 덕담과 밥상머리 교육이 시행된다. 밥그릇, 국그릇을 손으로 들고 먹지 않으며 반찬과 밥은 한쪽부터 먹도록 한다. 음식은 손으로 먹지 않으며 수저가 그릇에 부딪혀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고 먹는 도중 수저에 음식이 묻어 있지 않게 한다. 씹을 때는 입을 다물고 씹으며,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한다. 식사 중에 자리를 뜨지 않으며 식사 중에 책, 신문, TV 등을 보지 않는다.

식사 중에 재채기나 기침이 나올 때는 고개를 돌리고 입을 가리고 하며, 밥그릇은 제일 나중에 숭늉을 부어 깨끗하게 비운다. 어른을 모시고 식사할 때 출입문에서 떨어진 안쪽이 상석이므로 어른을 좋은 자리에 모셔야 하고 어른보다 먼저 식사가 끝났을 땐 수저를 밥그릇이나 숭늉 그릇에 얹었다가 어른이 식사가 끝났을 때 상 위에 내려놓는다.


상차림 규칙은 뜨거운 음식, 물기가 많은 음식은 오른편에 놓고, 찬 음식, 마른 음식은 왼편에 놓는다. 밥그릇은 왼편에, 탕 그릇은 오른편에, 장 종지는 한가운데 놓는다. 상의 뒷줄 중앙에는 김치류, 오른편에는 찌개, 종지는 앞줄 중앙에 놓으며, 육류는 오른편, 채소는 왼편에 놓는다.

도구 사용법은 숟가락과 젓가락은 한꺼번에 들고 사용하지 않는다. 숟가락을 빨면 안 되며 숟가락, 젓가락을 한 손에 쥐어서도 안 된다. 젓가락을 사용할 때에는 숟가락을 상 위에 놓는다. 젓가락을 사용할 때에는 숟가락을 상 위에 놓으며 식사 중 숟가락과 젓가락은 반찬 그릇 위에 걸쳐 놓지 않는다. 밥과 국물이 있는 김치, 찌개, 국은 숟가락으로 먹고, 다른 찬은 젓가락으로 먹는다.


밥상 예법은 밥상머리에서 가정교육으로 이루어지는데 자녀를 가르치는 위치에 있는 부모가 밥상 예법의 기본을 모르고 있다면 어떻게 가정에서 밥상 예법교육이 이루어지겠는가! 대가족제도에서의 종갓집 밥상 예법은 그 집안 밥상 예법시행의 본이 되고 있다. 가족제도가 핵가족제도로 변하면서 한국인의 전통 밥상 예법교육이 등한시되고 있으며 상차림이 없는 간편한 식탁문화가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단체급식을 하는 학교에서는 그릇이 없는 식판에 음식을 배식 받아먹는다.


최불암 씨는 '한국인의 밥상' 이란 KBS TV 프로그램 편성에 의해 전국을 순회하면서 지방 특색있는 음식 맛 자랑을 하고 있는데, 지방 특색 있는 밥상 예법도 발굴해서 선보였으면 한다. 한국인의 밥상 예법은 전통적으로 종갓집에서 지켜오고 있으며 초등학교 실과 교과서에서도 기본예법을 안내하고 있다.

밥을 주식으로 하며 상차림이 있는 우리의 음식문화와 빵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의 밥상 예법은 다른 점이 많다. 밥상 예법은 부모가 먼저 알고 밥상머리에서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국제화 시대가 되면서 우리의 김치와 막걸리 술이 세계 여러 나라에 팔리고 있고 우리 음식의 우수함이 알려진 마당에 우리의 밥상 예법도 세계인이 본을 받도록 개선하여 홍보했으면 한다.


2015년 6월 11일 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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