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병마, 가슴 아픈 사연 털고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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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병마, 가슴 아픈 사연 털고 올께요”
  • 이기원
  • 승인 2014.01.0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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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친정 방문하는 결혼 이주여성들
“가난․병마, 가슴 아픈 사연 털고 올께요”
남구 관내 봉사단체․기업․기관 후원으로 모국 방문
 
광주 남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결혼 이주여성 5명과 그의 가족들이 갑오년 새해 남구 관내 봉사단체와 기업, 기관 등의 후원으로 모국을 방문한다.
이번 모국 방문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친정 부모의 병마와의 사투 소식 등을 듣고도 모국 방문을 하지 못하고 있던 때에 이뤄진 것이어서, 귀국 후 이들이 한국생활에 더욱 애착을 갖고 생활하는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1일 남구에 따르면 잡장둘랍(26․몽골)씨와 응우옌티베(24․베트남)씨, 다오티후에(23․베트남)씨, 누엔티투이(23․베트남)씨, 응우엔티흐엉후엔(22․베트남)씨 등 2개국 이주여성 5가족 16명은 오는 20일부터 15일간 일정으로 친정 방문 나들이에 나선다.
일부 가족들은 방학 및 설 명절로 항공권이 동난 관계로 3~4월에 방문한다.
결혼 이주여성들의 모국 방문은 남구와 자원봉사단체인 마중물봉사대, (주)수빈식품, KT서광주지사, 남구가정어린이집연합회, 라이온스협회355-B1지구, 남부소방서 의용소방대가 결혼 이주여성의 친정방문 지원사업에 나서면서 성사됐다.
남구를 비롯해 6개 단체는 지난 해 일일호프 수익금과 회원들의 성금, 사회공헌 기금 등 총 1,09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모아 결혼 이주여성들의 친정 방문을 지원했다.
모국을 방문하게 된 결혼 이주여성들은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으로 눈물의 나날을 보내왔다.
잡장둘랍씨의 경우 몽골에 계시는 부모와 이모가 혈압과 심장으로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이며, 응우옌티베씨는 심장 판막증으로 치료 중인 어머니와 뇌종양으로 최근 3개월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은 둘째 언니의 임종을 보기 위해 모국 방문길에 오르게 됐다.
다오티후에씨는 2010년 5월 결혼한 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베트남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못한 터에 극적으로 모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또 어머니의 간진환 수술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는 누엔티투이씨와 경제적 어려움에도 아들 수호와 함께 가정을 잘 꾸려나가고 있는 응우엔티흐엉후엔씨도 결혼 후 처음으로 고향 방문길에 오르게 됐다.
남구 관계자는 “가정 형편으로 모국을 방문하지 못하는 결혼 이주여성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남아 있다. 모국 방문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 새 희망을 줄 수 있는 한해가 되도록 결혼 이주여성 지원사업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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