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깜]송우영기자 = 전남 여수시청 공무원의 음주운전, 폭행, 절도 등 비위가 잇따라 터지면서 시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15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8급 공무원 A씨가 택시를 타고 가다 요금문제로 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김씨는 택시 안에 있던 현금 2만원 상당을 들고 나와 절도혐의도 포함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8시께 여수시 6급 공무원 B씨는 신월동 인근에서 음주운전하다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았으나 음주측정을 거부해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에도 여수시 공무원의 편의점 성희롱, 음주운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정보유출 등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전국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지난달 20일 8급 공무원 C씨는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여중생에게 술에 취해 성희롱을 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어 26일 오후 10시46분께 모 중학교 앞에서 6급 공무원 D씨가 혈중알코올농도 0.135%의 만취상태에서 운전하다 주차된 버스를 들이받았다.
이와 함께 한 사무관(5급)은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했고, 전임지에서도 사설 아동시설 관계자를 성희롱을 했다는 소문으로 파문이 일자 곧바로 사직했다.
이 외에도 전남 첫 메르스 확진자의 인적사항이 기재된 여수시청 내부 보고문서가 유통되고 있다는 수사 의뢰에 따라 순천경찰서의 조사가 진행돼, 최초 외부 유출자가 여수시장 관용차 운전직 공무원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무원 비위 적발 시 민선6기 임기 내 승진을 제한하고, 지휘 계통의 연대 책임을 묻는 등 강도 높은 혁신안을 발표해 잇따른 공무원 비위를 잠재우려 했다.
하지만 혁신안 발표도 별다른 효과 없이 공무원들이 연루된 말썽은 그치지 않고 계속 되고 있다.
시민 김모(54)씨는 "수년전 여수시 공무원의 80억원 공금 횡령 사건의 아픔이 치유되지도 않았는데 시민을 위하고 시를 위해 성실한 자세로 일해야 할 공무원이 음주운전, 절도, 개인정보유출 등으로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것은 시민 자긍심에 큰 상처를 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박 겉핥기식 혁신책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처방으로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할 수 있는 자세 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