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여수시가 그동안 대형 유람선이 들어올 수 없었던 크루즈항의 준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8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이 다음달부터 2015년 8월까지 18개월간 국비 134억원을 들여 15만t급 이상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크루즈항 준설공사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부두와 부대시설의 기능보강 공사로 길이 400m의 안벽을 정비하고 항만 수심도 최대 12m까지 파낼 계획이다.
8만t급 1선석 규모의 크루즈부두를 갖춘 여수신항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당시 7만5천100t급 이탈리아 코스타빅토리아호를 비롯해 12차례 유람선이 입항하면서 관광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제미니호 등 4개 선박이 12차례에 걸쳐 2만1천400여명의 관광객을 실어 날랐으며, 올해도 애초 10회의 크루즈 입항이 예정돼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올해 초 슈퍼스타제미니호의 동아시아 운항 계획이 전면 취소되는 등 현재 2만t급 니폰마루호의 단 한 차례 입항만 확정된 상태다.
여수시는 접안시설 부족 때문에 대형선박 유치를 통한 크루즈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한계점을 맞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2011년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을 토대로 시작한 여수 크루즈항 준설사업은 그동안 관련 사업비 부족으로 난항을 겪다가 지난해 12월 국비예산이 편성되면서 사업추진에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부는 크루즈항 준설사업과 병행해 국비 50억원을 투입해 국제여객 부두 카페리 차량 선적시설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여수시의 한 관계자는 "여수시는 시비 8억2천500만원을 들여 크루즈 관광종합안내센터 등 관련 시설을 건립하고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며 "크루즈항 개선사업 등 국제적 관광기반 시설 확충으로 지역 관광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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