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터미널 ㅣ7월 30일(목)ㅣ
[연재1]안정산 :몽골 초원의 푸른 꿈
'뉴스깜'은 독서와,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안정산의 몽골 여행기를 연재하고있다.
▶ 광주터미널 ㅣ7월 30일(목)ㅣ

예전과 다름없이 알람소리는 새벽잠을 깨우고 아침편지 문을 열게 했다. 몽골 말 타기와 마라톤 준비를 위해서 밤마다 운동장 트랙을 속보로 4킬로미터 이상씩 돌아도 새벽이면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어 다행이다. 오늘 아침편지 주제는 ‘편지를 다시 읽어도’이다.
고도원 님은 몽골 말 타기 여행을 떠나며 회원들께 당부와 인사말까지 올려놓았다. 나도 지인들에게 아침편지를 통해 안부를 전한다.
*편지를 다시 읽으며*
때로 나는 그의 편지들을
다시 읽어보곤 한다. 몇 번을 읽어도
싫증나지 않는 그의 글들을 읽고 있으면,
전에 몰랐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기도 하고,
전보다 더 강력한 가르침을 얻기도 한다.
그 편지들은 그 안에 담긴 진정한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에게
부쳐진 것이므로.
-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구독자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 편지는 글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때
‘글을 보냈다’고 합니까? 아닙니다. 마음입니다.
편지는 마음이고 사랑이며, 눈물이자 땀이며,
에너지입니다.
그가 보낸 편지를 다시 읽으면 마음도 되살아납니다.
다시 눈물이 나고 삶의 힘을 다시 얻습니다.
편지는 기록된 사랑입니다.―
그렇습니다.
“편지는 천사만감이 뼈 속 깊이 흐를 때가 있습니다.
그 안에는 지금껏 몰랐던 상대의 에너지가 새로운 의미로 부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읽어도 사랑이 담긴 가르침은 눈물을 흘리게 합니다.
편지는 삶에 새로운 힘도 되고 대로는 사랑이 만개하여 따스한 눈물로 승화되며, 마음속 깊이 느끼게 할 때가 있습니다.
편지는 서로의 마음이 소통되는 교제요,
애환이 담긴 사랑의 표현입니다.”
다른 여행과 달리 몽골 사람과 좋은 인연을 맺기 위해 선물하려고 헌 옷가지를 큰 가방에 가득 챙겼더니 무겁기 그지없다.
6.25전쟁 이후 가난했던 1950년대 초등학교 시절, 선진국으로부터 구호물자를 원조 받고 자랐던 농촌 소년이 자라서 그 수혜를 몽골사람에게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거리낌 없이 사랑의 옷가지를 마음가방에 가득 채운 것이다.
설령, 가방이 무거울지라도 전해줄 물건은 부족해 보이고, 내 마음속에 가방은 너무나 가볍기만 하다.
이번 광주에서 여행할 회원은 7명이다. 나는 며칠 전 이메일을 통해 오늘 12시 공항버스를 예약해 함께 가자고 제의했더니 먼저 와서 모두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 학생과 청년들이었고 어른은 나 혼자 뿐이었다. 처음 만남이지만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반가운 분위기가 이루어졌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창현 아버지는 그의 어머니가 써준 편지를 고도원 님께 전해달라고 나에게 맡기고 간다.
마치 이산가족이 된 것 마냥 전송 나온 가족들과 작별의 아쉬움이 부풀어지고 한참동안 침묵이 흐른다.
김남태는 대학생인데도 처음 타국에 보낸 엄마 마음에는 아직도 걱정된 듯 버스가 떠날 대 까지 차창 밖에서 손을 흔들며 서있다.
내가 이번여행에서 연장자이기는 하지만, 가장 연약하고 나름대로 태산 같은 걱정이 있는데 부모들은 든든한 동반자처럼, 오히려 많은 부탁까지 하다니 어느새 책임감이 막중해진다. 여행의 경험과 지혜 그리고 열정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넘쳐흐르겠지만, 신체조건은 감히 그들을 따르지 못할 것이다. 계속되던 장맛비는 멈췄지만 여름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듯 후덥지근하기 그지없다.
저작권자 © 뉴스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