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교총에 최근 10년치 연구대회 심사결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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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교총에 최근 10년치 연구대회 심사결과 요구
  • 양재삼
  • 승인 2015.10.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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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경찰청, 가산점 상향조정 후 표절작 명단에 주목
[뉴스깜] 양 재삼 기자 = 그동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연구대회 부정 수상 및 표절작 비리 의혹과 관련, 전남교육청과 경찰이 최근 수 년 간의 심사 결과에 대해 '철저한 조사'에 나섰다.
 
29일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지난주 한국교총에 정식공문을 보내 '연구대회 전산화가 이뤄진 2006년 이후 연도별 전국 현장교육연구대회 수상자(1∼3등급)와 표절자, 모작자 명단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도 교육청은 명단이 도착하는 대로 등급 표창자들이 교장이나 교감 승진심사 과정에서 제대로 된 가산점을 받았는지, 전국 대회에서 표절로 최종 판명났음에도 지역 수상 기록을 악용해 가산점을 받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볼 예정이다.
 
특히, 도교육청 핵심 장학관 출신인 현 전남교총 회장과 해남 H초교 전모 교장의 경우처럼 전국대회에서 표절 사실이 들통났음에도 아랑곳 않고 '전남 등급표창' 사실을 국가공인 교육정보망인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에 버젓이 탑재한 사례가 더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전남교총 회장과 전 교장은 지난 2012년 전남에서 각각 1, 2등급을 수상한 뒤 전국대회에 출품됐다가 나란히 표절 판정을 받았음에도 전남교총 회장은 이후 본청 장학관에 발탁된 뒤 인사 부서 장학사를 통해 나이스 등재 사실을 임의 삭제토록 요구하고, 전 교장은 가산점을 받아 교장 승진 서열 4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는 수혜를 입었다.
 
 국가공인시스템을 고위 공직자들이 유린하고, 관리감독을 해야 할 당국은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눈감아 주거나 속아 넘어간 셈이다.
 
 도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연구대회 표절과 나이스 등재, 이후 삭제, 교장승진 가산점 부여 등이 모두 확인된 만큼 추가 조사를 통해 관련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며 "유사 행위가 더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한국교총에 관련 자료를 요구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09년 교총 연구대회 가산점이 대폭 상향조정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교총 연구대회 가산점은 2009년 이전에는 전국대회의 경우 1등급 1.00점, 2등급 0.75점, 3등급 0.50점, 시·도연구대회는 1등급 0.50점, 2등급 0.375점, 3등급 0.25점이었으나 2007년 개정된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에 따라 2009년부터 전국대회는 1등급 1.50점, 2등급 1.25점, 3등급 1.00점, 시·도대회는 1등급 1.00점, 2등급 0.75점, 3등급 0.50점으로 대폭 상향됐다.
 
전남지역 한 교사는 "교장, 교감 승진은 소수점 세자리에서도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하고, 특히 본교보다 분교가 많은 지역 특성상 교장 승진 경쟁이 매우 치열해 연구대회 부정 수상이 암암리에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총 연구대회는 현장교사연구대회를 포함, 모두 3개로 교육부가 승인한 10여 개 전국 단위 연구대회 가운데 가장 권위있는 대회들로 인정받고 있으나 매년 출품작의 3∼10%가 표절로 판명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교장이나 교감 승진 후보자들이 자동취소된 지역 수상 실적을 승진에 악용하고 있어 도덕재무장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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