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 동아리 '청람회'
매, 난, 국, 죽 사군자와 목단, 연꽃, 포도, 소나무를 화제로 한 족자, 병풍, 가리개, 액자, 부채 등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문인화 동아리 청람회는 2005년에 처음 20명의 회원으로 결성되었으며 올해 제9회를 맞는다.
회장 안완자(58세, 고3)씨는 “처음에는 붓도 제대로 잡지 못해 마구 떨었습니다. 그러나 4년째 차근차근 배워 문인화를 그리다보니 지금은 제가 봐도 멋집니다. 공부 뿐 아니라 취미를 살려 조그만 작품이라도 남긴다면 학창시절의 추억이 더 풍성해질 거예요” 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고2학년 1반 실장을 맡고 있는 김해심(49세) 씨는 “바쁜 시간을 쪼개 붓을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무엇이든 만드는 것을 좋아 했지만 붓으로 하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만학 도가 되어 이렇게 사군자를 배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지 지금도 붓을 잡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고 말했다.
학생회 부회장을 역임한 이민자(고2, 57 세)씨는 “함께 모임을 하는 사람 중에 화가가 있어 그림 그리는 것이 부러웠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미술시간에 시작한 사군자 가운데 국화를 두 달 걸려 완성했더니 아들이 엄마의 첫 작품이라며 소장하고 싶다고 해서 전시하기도 전에 벌써 팔린 상태예요”고 말했다.
이민자 씨는 "만학도가 되기 전에는 천식을 달고 살았다"며, "그런데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자신만의 생활이 생겼고 삶의 기쁨이 생겨서인지 천식을 거의 느끼지 못 한다며, 가족 모두 협조해줘서 남보다 더 좋은 조건 속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특히 85세 된 시어머니가 집안 살림을 모두 해줘서 마음 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청람회 회원인 김은주(고3, 54세)씨는 “지난 해, 청람회전시회를 관람한 후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남보다 늦었지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는 미술이 없기 때문에 한 주에 두 번씩 시간을 내서 미술실에서 연습했어요. 난을 치다보면 정신이 집중되고 잡생각이 없어져 편안해집니다”고 말했다.
김 씨는 "2016학년도 목포과학대학교 특수복지학과에 진학예정으로 내년이면 더 이상 사군자를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인화 동아리 청람회는 현재 지도교사 정태관(화가, 목포문화연대공동대표) 선생의 지도하에 안완자(고3)외 32명 학생들이 매주 목금 양일 오후1시부터 오후3시까지 취미활동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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