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1]안정산 : 몽골 초원의 푸른 꿈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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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안정산 : 몽골 초원의 푸른 꿈 (6화)
  • 안정산
  • 승인 2015.11.0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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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비행장의 만남
[연재1]안정산 :몽골 초원의 푸른 꿈
'뉴스깜'은 독서와,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안정산의 몽골 여행기를 연재하고있다. 
 
▶ 인천 비행장의 만남
 
광주 회원들은 집결지인 C카운터 19번을 찾아 갔다.
먼저 도착한 회원들은 벌써 조별끼리 팀원을 이루며 친숙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난 설명회 때보다 설레는 마음과 반가움이 더욱 고조되고 어느새 미소 짓는 눈빛까지도 하나 된 모습이다.
모든 남녀 회원들이 동일하게 착용한 회색 재킷은 심플하면서도 시원하고 멋져 보인다.
아침편지에 자주 올리는 회원들 이름이 보일 때마다 구면처럼 악수하며 친절하게 인사도 건넨다.
대전에서 올라온 이용욱도 안면보다는 내 이름만보고 반갑게 악수를 청해 온다. 아침편지 스태프들은 여기저기서 안내하고 회원 한사람씩 체크하느라 바쁘기만 하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고도원 님도 먼발치에서 내 눈을 멈추게 해 찾아가 인사와 악수를 나누는데 지난번보다 훨씬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그도 나에게 “오늘 아침편지 잘 읽었습니다.”라며 관심 있게 안부를 전한다. 그 순간 여행가방과 벨트 파는 젊은 아주머니가 고도원 님 곁으로 다가오더니 반가워하며 사인을 요청한다.
이제 고도원 님은 아침편지 수장뿐 아니라 온 국민의 스타임을 실감케 했다. 131명 회원들은 탑승하기 전 비행장 로비에서 ‘몽골에서 말 타기 2009’ 선포식을 가졌다.
고도원 님의 카랑카랑한 훈시 목소리는 리더로써 자신감이 넘쳤고, 눈빛도 회원 모두에게 믿음을 주었으며 얼굴은 언제나 포근함을 느끼게 했다. 아침편지 포스터를 앞세우고 단체사진 촬영 후 출국준비에 들어갔다.
 

출국 수속은 그리 혼잡하지 않았으나 회원들은 남은 시간을 이용해 면세점에서 선물사려고 바삐들 움직인다.
나는 과거에 외제품을 선호했던 때와 달리 지금은 한국 상품이 오히려 더 믿음직스럽게 여겨진다. 그만큼 한국 상품이 기술이나 장인정신에서 무궁한 발전으로 도약했으며 책임감마저 선진국대열에 우뚝 섰다는 증표가 아니겠는가.
 
▶ 대한항공 KE-86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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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탑승할 비행기는 대한항공 KE-867편이고 밤 8시 10분 출발이다. 몽골로 향하는 여행객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비행기가 주 6회인데도 출항 할 때마다 만원사례라고 해서 깜짝놀랐다. 내 좌석번호는 52-C 중간라인이다.
몽골 초원에는 휴대폰 로밍 서비스가 구축되어있지 않아 출발하기 전, 가족들에게 마지막 안부를 전했다. 8조 회원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옆 사람과 정담을 나누고 있다.
비행기는 정시에 이륙했고 잠시 후 저녁식사와 함께 음료수가 배달되었다. 저녁 식사 때가 지났기 때문에 배도 고팠지만 비행기에 오르면 습관처럼 와인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더군다나 이번 몽골여행은 회원들에게 현지에서는 금주령을 내린다니, 여행하는 동안 마지막 술잔이란 생각으로 연거푸 두 잔을 마셨다. 대한항공은 식탁 분위기가 한국형으로 더 많이 이루어진 것 같다. 식사 메뉴는 피쉬 스테이크를 선택했는데 내 입맛에 잘 맞는 일미였다. 탑승객은 대부분 한국 사람들로 가득했으나 설령 몽고사람이라 할지라도 얼굴 모습이 똑같아 구분하기 힘들다.
약간 취기가 오르니 의자공간이 좁게 느껴지고 말벗이 필요했지만, 옆 사람은 눈을 지그시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어서 말도 건넬 수 없다. 그저 지루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달래기 위해 비치된 광고 책자만 뒤적거리며 여러 가지 상품만 훑어보는데 어느새 스튜어디스가 카트에 물건을 가득 싣고 판매하느라 가까이 다가선다.
 
승객들은 양주와 담배를 비롯해 여러 가지 선물들을 사느라 법석이다. 나도 옛날 같으면 외제 상품을 면세로 살려고 안달이었을 텐데 별로 흥미를 갖지 못했다. 지금은 국산품이 자랑스럽고 세계 어느 상품 경쟁에서도 앞선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비행기 여행할 때면 밖을 바라 볼 수도 없고 항상 자유와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3시간 동안 의미 없이 지루하게 보냈더니 온몸은 쑤시고 아픔을 느낄 때쯤, 다행히 몽골수도 울란 바타르 칭기즈칸 공항 착륙 안내 방송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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