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1]안정산 : 몽골 초원의 푸른 꿈 (7화)
상태바
[연재1]안정산 : 몽골 초원의 푸른 꿈 (7화)
  • 안정산
  • 승인 2015.11.12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몽골은 마음의 고향
[연재1]안정산 :몽골 초원의 푸른 꿈
'뉴스깜'은 독서와,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안정산의 몽골 여행기를 연재하고있다. 
 
▶ 몽골은 마음의 고향
 
몽골은 한국보다 한 시간차로 늦어서 현지시각 밤 10시 10분(한국시간 11시 10분)에 도착했다. 칭기즈칸 공항의 시설과 분위기는 마치 한국의 시골 버스터미널 같은 느낌이 든다. 광장 밖으로 나오니 공기는 맑아서 아주 상쾌했으나 전력이 부족한 듯 가로등이 아주 희미하게 비추어 회원들의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별들은 하늘에 가득하고 유난히 반짝였지만, 대지는 칠흑 같이 어두워 미지의 세계는 첫 대면부터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각자 카트가방을 끌고 배정된 버스에 오르는데 설렘은커녕 호기심마저 사라지고 긴장감이 풀리지 않는다.
 
버스는 70년대 시골 완행버스처럼 낡아 폐차해야 할 정도였으나 3대에 분승해서 승차했다. 그나마 내가 탑승한 버스는 배터리 충전 부족으로 시동마자 걸리지 않았고 출발 때부터 불안하기 그지없다. 안전을 중심으로 미리 점검했어야 할 텐데 초원에서 동물들과 접하고 살아서인지 생각이 짧고 마음은 전혀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았으며 미안한 기색도 없어 보인다.
 
크기변환_S6300499.JPG

 
새 배터리를 바꾸는 시간이 30분 정도 지났는데도 그들은 잠시 지체한 것처럼 느꼈나 보다.
우리들 얼굴 생김새와 체격이 비슷해 보이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한국 사람은 성격이 급하다면 몽골 사람들은 너무 차분하고 온순한 느낌이 들었다. 유리창 밖은 컴컴해서 전혀 야경을 구경 할 수 없고 오직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다.
 
버스도 낡은 데다 도로마저 비포장이어서 시종일관, 별의 별소리로 삐꺽거리고 소란스럽게 덜그렁거렸으며, 때로는 몸마저 내동댕이치게 하니 불안감은 갈수록 심해졌다.
 
비록 몸은 버스에 실렸으나 마음은 이미 말을 타며 초원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지난 5월 박근혜 전 한나라당 총재가 몽골을 방문 할 당시 투숙했던 5성급 수준의 서진호텔에 도착했다.
 
호텔로비는 먼저 도착한 회원들로 가득 메워졌고, 스태프 지시에 따라 열쇠와 짐을 챙겨서 각자 정해진 방을 찾아 가는데 분위기가 너무 어수선했다.
 
나는 룸메이트인 권오걸 회원과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갔다. 그는 인품과 성격이 인자해 보였고 나와 여행코드도 잘 맞을 듯싶다.
 
쉰세 살로 금년 오월에 금융계 직장에서 명퇴했고, 마음을 정리할 겸 혼자서 훌쩍 여행 온 것이란다.
 
직장 업무의 노하우가 한창 발휘될 때인데 명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나온 인생담을 밤늦게까지 나누며 더욱 친근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