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1]안정산 : 몽골 초원의 푸른 꿈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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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안정산 : 몽골 초원의 푸른 꿈 (8화)
  • 안정산
  • 승인 2015.11.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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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란 바타르(Ulaan baatar) 첫날 아침
[연재1]안정산 :몽골 초원의 푸른 꿈
'뉴스깜'은 독서와,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안정산의 몽골 여행기를 연재하고있다. 
 
▶ 울란 바타르(Ulaan baatar) 첫날 아침 l 7월 31일(금)ㅣ
 
새벽 5시에 호텔 기상 벨이 울린다.
긴 여행으로 잠이 조금 부족했지만 몸과 마음은 상쾌하다. 널따란 호텔방은 고요함만 흐르나 싶었는데 룸메이트인 권오걸은 벌써 일어나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있다. 커튼을 걷고 창밖을 바라보니 도심에서 벗어난 외곽지역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공기가 맑아서 다른 나라처럼 토속 냄새는 전혀 풍기지 않았다.
하늘은 소낙비라도 쏟아질 듯 먹구름이 낮게 깔렸으나 더위가 해소될까싶어 다행스럽다. 아침 식사도 할 겸 모든 가방을 가지고 약속된 1층 로비 집결지로 향하는데 에스컬레이터가 멈추어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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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끼려는 긴축정책도 좋지만 고객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없어 보여 약간 짜증스러웠다.
고급 호텔인데 가방을 들어다주는 사람도 없고 선진국에서 상상하기 힘든 불편한 호텔 서비스 문화였다. 로비를 지나 복도 모퉁이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을 찾아갔는데 벌써 많은 회원들이 식사 차례를 기다리며 웅성거린다.
몽골식 뷔페지만 김치를 비롯해 미역국과 죽까지 끓여 놓아서 외국 음식점이라느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한국 음식문화가 발달되어 있었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자동차여행을 염두에 두고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식사 후 회원들과 처음 마주한 모닝커피 타임인데, 오랜 친구처럼 정겹고 때로는 연인과 다정하게 데이트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침편지로 소통하고 한마음으로 여행하게 되었으니 초록이 동색이요, 10일 간의 동지가 아니겠는가! 모두가 좋은 모습으로만 보이고 싶을 것이다. 밖에는 이슬비가 풀잎에 갈증을 해소해주려는 것처럼 내리는데, 우리는 무거운 짐을 RMf고 주차장 자동차에 조별로 꽂아 놓은 깃발을 찾아 가야했다. 25대 푸르공 기사들은 친절하게 미소를 잃지 않고 그 많은 짐들을 트렁크에 시러주는 마음이 넉넉해 보인다. 모fms 회원과 마주하듯 순간적으로 얼굴이 구별 안 되면, 기사들에게 한국말을 건네기도 한다. 호텔입구는 여행 kfeotlr을 치루기 위해 각조별 조장들이 깃발 들고 조원을 찾아 줄을 세우고 있다.
고도원 님께서 아침편지로 여행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편지를 직접 낭랑한 목소리로 낭송하니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쉰의 <고향> 중에서
 
*그렇습니다.
희망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도 생겨나는 것이 희망입니다.
희망은 희망을 갖는 사람에게만 존재합니다.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실제로도 희망은 없습니다.
 
고도원 님 강의에서 여러 차례 듣고 아침편지로도 읽었지만 마음의 철학은 절대 변하지 않는 듯해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 오늘은 직접 낭송하며 지난 배경설명까지 해주니 감회가 깊어지고 가슴에 더욱 와 닿는다.
고도원 님께는 새로운 꿈과 아침편지를 싹트게 했다는데 어찌 내 가슴에 머문 노년의 꿈과 희망은 접목되지 못한다는 말인가.
“유대인 속담에 어리석은 자의 노년은 겨울이지만, 현자의 노년은 황금기다”라고 했다.
이번 여행에서 청년들과 어울려 내 삶의 꿈을 이루는데 겨울이 아닌 황금기로 만들고 싶은 심정이다. 모든 회원들도 이번 여행을 통해 꿈과 희망의 밑거름이 되어 새로운 싹이 트기를 바라고 원할 것이다.
 
“미국 어느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형제에 관련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두 사람은 같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너무 다른 삶으로 살게 된다. 형은 거리의 불량아 신세를 면치 못하고 일생동안 감옥생활이 다반사였으나 동생은 박사학위를 취득해서 훌륭한 대학 교수가 된다.
형제가 자란 집에는 “Dream is nowhere”(꿈은 어느 곳에도 없다)라고 적힌 조그만 액자가 걸려 있었다. 그 집을 찾아간 기자가 놀라서 두 사람께 똑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형은 아버지가 가난해서 Dream is nowhere(꿈은 어느 곳에도 없다)라고 적어놓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20년 넘게 액자의 글귀를 보며 비관적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인생에서 성공을 거둔 동생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아버지가 배움이 부족해서 잘못 적었을 것으로 생각하며 Dream is now here(꿈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로 띄어 읽으며 삶을 희망적으로 살아왔다.”라고 자신의 운명이 바뀌게 된 동기를 서슴없이 얘기했다고 한다.
진정 희망이 있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사람에겐 희망이 있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희망이 없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실화가 아닐 수 없다.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든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으로 감정을 다스리게 되는데, 순간적인 감정판단은 평소 살아온 습관에서 비롯된다. 좋은 감정을 습관처럼 간직하려면 많은 책을 읽고 인격수양이나 명상을 통해서 마음을 잘 다스려야 좋은 지혜가 생겨날 것이다.
 
여행할 때도 가고자하는 곳을 염두에 두어야 쉽게 갈 수 있듯이, 지금 서있는 위치가 또 다른 삶의 방향 설정을 위한 자리 잡음이어야 높고 더 멀리 뛸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바라보고 어느 곳으로 향하려는 마음이냐가 곧 내 인생에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삶의 지도는 항상 마음속에 섬세하고 지혜롭게 그려 놓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좋은 습관으로 살아가고, 하루하루가 보람 있고 삶의 깊은 의미를 찾게 될 것이다.
안일한 삶 속에는 희망의 불꽃이 잘 안보이며, 젊어도 나태하면 꿈마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노년가지 허송세월로 살았던 선인들을 주위에서 수도 없이 보았지 않는가.
자신의 인생도 언제 어디선가 종착역에 도달하게 될 텐데 자화상은 입체적으로 그려야 할 것이다.
 
어느 순간 내 인생 보따리가 풀어져 텅 비어있으면 처음 보는 사람이 얼마나 실망하랴. 어느 누구의 삶이든 의미 없이 그릇 살면 죽음만도 못하고, 지덕과 베풂으로 가득 채워 제대로 죽으면 오히려 후세의 가슴속에 영생하지 않던가.
지금부터라도 인생 보따리에 지식과 생명의 효소를 차근차근 채워가며 조심스럽게 살고 싶다. 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 어려운 삶이 다가와도 힘들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심신운동이 필요하리라.
근력과 정신력을 강화시켜야 순간적으로 어한 절망이 다가올 지라도 결자해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건강한 정신력과 근육의 힘은 올바른 삶의 기둥이며 언제나 활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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