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을미(乙未)년 한해가 끝나는 12월이 저물어 가고 있다. 제207회 교수신문에 2015년 사자성어로 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발표했다. '혼용무도'란 어리석은 군주 때문에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고 무도한다는 뜻이며 여기에서 '혼용(昏庸)'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합친 말이라고 한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이기 때문에 나라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고 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 통수권자는 툭하면 국회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 아니면 경제가 어려운데, 잘못되면 야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느니, 라며 시종일관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하고, 전 세계인들도 다 걱정하는 왜곡 국정교과서를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데도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으며 인사 탕평은 않고 지역편중을 단행하고 노동악법을 제지하려고 시위하는 자국민을 IS에 비교도 서슴지 않는 데, 나라의 도의가 제대로 서겠는가? 국회는 4․13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을 못하고 야당은 분열되었다. 한․일 관계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크고 작은 지난날의 일들은 돌이킬 수 없는 추억 속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졌다. 삶의 시작은 출생이고 끝은 죽음이다. 살아 있는 생물들은 시한부로 살다가 끝을 맺는다. 하루살이는 하루를 살다 죽지만 하루 동안이 일생이고 하루 일생에 할 일은 다 마치고 죽으면서 종족보존에 대한 일도 마치고 하루 일생에 한 일을 반성하면서 생을 마친다. 식물도 한 햇살이 1년 초 식물이 있으며 한 해 동안 시한부로 자라고 성장하고 열매를 맺어 종족보존에 대한 일을 마치고 끝을 맺는 식물이 있고, 다년생 식물은 여러 해를 살면서 열매를 맺고 종족을 보존하면서 살지만, 다년생식물의 끝은 예측할 수 없이 한 해를 보내면서 사는 것이다. 동물들은 여러 햇살이 동물이 많으며 사람도 여러 햇살이 동물 중의 하나다. 한 해를 보내면 또 한 해를 맞이하고 더욱 바람직한 변화를 하면서 살다가 불확실한 삶의 미래 시점에서 끝을 맺는다.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한 햇살이 생물들은 1년 안에 삶이 끝난다.
여러 햇살이 생물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맞이하면서 산다.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새로운 한 햇살이 삶을 하려고 맞이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 해를 끝내는 12월은 짧은 한 생을 마감 짓는다 생각하고 보람 있는 마감이 되고 후회 없는 마감이 되어야 한다. 한 해의 삶을 마치고 빈손으로 새해를 맞이한다는 마음으로 끝맺음한다고 할 때 할 일이 많다. 첫째는 1년 동안 남에게 갚을 빚이 있다면 용서로 빚 갚음을 받아야 하고, 내가 못 받은 빚이 있다면 용서로 빚 갚음을 주고 마음속에 화해와 용서로 빚 갚음을 끝내야 한다. 세상을 보는 부정적 생각을 버려야 하고, 남을 시기하고 미워했던 생각을 버려야 하고. 일을 미루고 남에게 의지하려 했던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한 해의 삶을 마치면서 내가 도울 수 있는 이웃과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지만 내 마음의 큰 선물을 나누어 주면서 한 해를 마쳐야 한다. 바쁜 삶을 살다 보니 소식이 끊겼던 친지들에게 감사의 편지와 전화 메일을 보내야 한다. 보람 있는 나의 한 해의 삶이 벽돌 한장 한장 쌓아 건축물이 되듯이 나의 보람된 한 해가 모여 내 일생이 되게 해야 한다. 12월을 보은 감사의 달이라고 한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스승으로부터 은혜, 이웃과 친지들로부터 은혜, 국가로부터 은혜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은혜에 감사하고 은혜보답에 부족했던 점을 반성하고 심적으로라도 보답하는 시간을 가지며 한 해를 보내야 한다.
내가 빈손이라 생각할 때 지나친 과거의 욕심은 부질없는 짓이었음을 느끼면서 가진 것을 요구하는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끝맺음이 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끝맺음은 정리 정돈이다. 정리 정돈이란 질서를 찾아 제자리에 정리하는 것이다. 한 해 동안 사용했던 물건들은 최적의 장소에 정리하고, 1년 동안 일기를 비롯한 기록물이 있다면 한 해를 보내면서 정리해서 보람찬 나의 기록물이 되게 해야 한다. 한 해의 끝은 나를 빈손으로 만들고 마음을 비우는 시간이 되어야 하며 가진 것을 베푸는 끝맺음이 되어야 하고 화해와 용서의 끝맺음이 되어야 한다. 인생의 삶에서 시작과 끝은 타원형 트랙을 달리는 것처럼 시작과 끝이 이어져 있다. 을미년 한 해를 보람 있는 끝맺음을 하여, 병신(丙申)년 새해의 활기찬 출발 신호를 받아 달릴 수 있게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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