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육종암 8개월째 투병중인 친구를 돕다

[뉴스깜] 천 병업기자 = 작년 4월에 발병한 골육종암은 영민이의 종아리를 지나 무릎을 거쳐 대퇴부까지 퍼졌다. 병원 생활을 오래한 영민이는 체력마저 약하다. 입원하여 8월에 7시간의 수술을 통해 인공뼈를 이식하였다. 힘들게 재활과 항암치료를 이어 오면서도 영민이는 배움에 대한 열망과 다시 학교로 돌아가 친구들과 함께 하겠다는 일념으로 온라인 강좌를 들으며 수업시수를 채우고 있다,
전남고 학생회에서 기말고사 이후 각반을 돌며 쾌유를 염원하는 응원의 롤링페이퍼를 제작하기도 하였고, 친구들의 응원 영상물을 만들기도 하였다. 1주일에 걸쳐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통해 모금한 성금 160만원이 모아졌으며, 12월 29일 전남대 화순병원에 투병중인 영민이를 찾았다. 그러나 영민이는 극도로 병세가 악화되어 중환자실에 있어 만나보기는 어려웠고, 영민이 곁을 지키고 있는 가족에게 쾌유를 비는 학생들의 정성을 전달해야만 했다.
모두가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건강하게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세모(歲暮)다. 그러나 지금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영민이에게는 그럴 여유마저 없다. 병문안을 다녀온 황의헌 교장은 “영민이가 병원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놓을 수가 없어 인터넷 강의로 수업을 대신해 듣고 있다 하여 한편 대견하다 싶었는데, 병세가 악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어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고, 함께한 학생회 임원들은 “친구들의 염원을 담은 쪽지 편지와 영상물을 보고 영민이가 빨리 일어나 함께 학교 운동장에서 뛰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임교사, 학급의 친구들, 학생회 간부들의 마음이 무겁다. 슬픔과 아픔은 중요한 대상을 상실할 때, 육체의 질병으로 고통 중에 있을 때 발생한다. 이 슬픔과 아픔은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닌다. 지금 전남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영민이를 잃어버릴까봐 염려를 한다. 그리고 오랜 투병생활 끝에 영민이가 신체적 정신적 영적 에너지마저 고갈될까 두렵다.
부모님 말씀에 의하면 영민이는 전남고에 입학한지 2개월 만에 입원을 하게 되어 자신의 존재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잊혀지지는 않을까 걱정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투병중인 영민이에게 힘이 되어 주고자 했던 이번 전남고 학생들의 정성이 하늘을 감동시켜 약해져가는 영민이가 툴툴 털고 건강하게 일어나 함께 하기를 바라는 친구들 곁에서, 세상에 더 밝은 빛을 발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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