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오류리 해저에서 보물급 유물 쏟아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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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오류리 해저에서 보물급 유물 쏟아져 나와
  • 양재삼
  • 승인 2014.01.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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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전 토기, 최고급 청자, 임란 때 포환 등 500여점 발굴

 
 
2천년전 토기, 최고급 청자, 임란 때 포환 등 500여점 발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지난해 전남 진도군 군내면 명량대첩로(오류리) 앞바다에 대한 수중발굴 결과 삼국시대 초기의 토기를 필두로 고려시대 청자류, 용무늬 청동거울, 임진왜란 당시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돌 폭탄인 석환(石丸) 등 500여 점에 달하는 다양한 유물을 발굴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실시한 이번 진도 오류리 해역에 대한 제2차 발굴조사에서 수습한 이들 유물은 무엇보다 시대를 망라한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이 중에서도 서기 1세기 무렵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항아리 등 토기 2점은 완전한 형태를 유지했으며, 이곳에서 인접한 해남 군곡리패총(사적 제449호) 출토 유물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소는 이런 토기류는 "당시의 해상 활동과 관련됐다고 추정되며, 수중에서 발굴된 유물 중 가장 시기가 이른 유물로서 앞으로 이 해역에서 삼국시대 초기 유물이 더 발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나아가 이 해역은 남부 지역에서 생산한 세곡(稅穀. 세금으로 바치는 곡물) 등을 개경이나 한양으로 운반하던 주요 항로에 위치한 지역답게 강진 등지에서 제작한 고려청자도 265점이 발굴됐다.

이 중 원앙모양향로, 참외모양병, 잔받침 등은 최고급 수준에 도달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연구소는 이들이 도자사 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자류 중에서는 정확한 용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2점이 들어 있다.

연구소는 이들이 "전통악기 장고(杖鼓)의 원형인 요고(腰鼓. 허리가 잘록한 장구)로 추정된다"면서 "이를 복원한 악기장(樂器匠)은 대칭으로 보이는 요고 좌우의 울림통 크기가 미세하게 차이가 나고, 울림통 끝부분에 소리의 공명을 위한 울림테가 있다는 점 등에 근거해 악기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복원한 요고는 조선초기인 1493년 편찬한 음악책악학궤범(樂學軌範)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있고, 잘록한 허리를 가진 북으로 소나 말과 같은 동물의 가죽을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사리기(보물 제66-1호),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국보 제57호),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이번 복원품과 비슷한 크기의 요고를 치는 모습이 조각됐다.

이와 함께 이번 발굴에서는 쌍룡운문대경(雙龍雲紋帶鏡)과 조화문경(鳥花紋鏡) 등의 고려시대 청동거울, 원풍통보(元豊通寶, 1078~1085)와 가태통보(嘉泰通寶, 1201~1205) 등의 11~13세기 송나라 동전, 임진왜란 시기 천자총통(天子銃筒)과 의 포탄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환(石丸)도 발굴됐다.

연구소는 "이런 다양한 유물이 발굴되는 진도 오류리 해역은 삼국시대 초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오랜 역사를 바다 속에 간직한 수중문화재의 보고(寶庫)"라면서 "이 해역은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울돌목 인근에 있고, 다수의 닻돌이 발견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고선박의 발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에 따라 올해 5월부터 이 해역에서 제3차 추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년 이 해역에 대한 1차 조사에서는 임진왜란과 관련되는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 1588)과 고려청자 기린모양향로 등의 국보급 유물을 발굴한 바 있다.

양재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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