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매료시킨 헥터의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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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매료시킨 헥터의 진면목
  • 천병업
  • 승인 2016.03.14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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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투수이다".

[뉴스깜] 천 벼업 기자 =   KIA 새로운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29)가 인상적인 첫 신고식을 했다. 지난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3이닝동안 5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투구였다.
경기후 김기태 감독은 헥테의 투구를 칭찬했다. 김감독은 "마운드에서 스스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아직은 구위가 100%가 아닌데도 삼진도 많았고 제구력과 스피드 모두 괜찮은 것 같다. 이택근을 상대로 삼진을 잡은 대목은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고 말했다.
헥터는 1회 2사후 풀카운트 접전끝에 이택근을 상대로 와인드업 없이 곧바로 슬라이드스텝으로 볼을 뿌렸다. 146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고 심판은 삼진을 선언했다. 이택근이 왼발 들어 타이밍을 맞추기도전에 볼을 던졌다. 김 감독은 상대타자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능력에 점수를 준 것이다.
헥터는 이날 자신의 발톱을 숨겼다. 구종은 직구와 커브만 단 두 종류만 던졌다. 42구 가운데 직구를 33개 던졌고 커브는 7개 구사했다. 구단이 제공한 투구분석표에는 141km짜리 슬라이더 2개가 있었는데 직구를 완급 투구 한 것으로 보인다. 더 잘던진다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는 봉인했다. 정예멤버로 나선 넥센 타자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은 것이다.
헥터는 투구를 마친 직후 "100%가 아닌 80%로 던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직구 최고스피드가 149km를 찍었고 꾸준히 147km짜리 볼을 뿌렸다. 초반 가볍게 볼을 뿌리다 2회초 1사후 볼넷과 2루타를 맞고 실점을 내주자 후속 두타자를 상대로 전력투구해 삼진처리했다. "몇 개는 100%로 던졌다"고 말했는데 이 대목을 가르킨 것이다.
헥터는 첫 실전피칭에서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그러면서도 발톱을 감춘 첫 경기부터 기대감을 확 끌어올렸다. 특히 헥터가 모든 발톱을 드러낼 때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헥터의 첫 걸음이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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