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관산초, 토론이 즐거운 행복의 날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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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관산초, 토론이 즐거운 행복의 날개최.
  • 양재삼
  • 승인 2016.05.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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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식의 독서·토론활동.

[뉴스깜]양 재삼 기자 =장흥 관산초등학교(교장 나미숙)는 2016년 지난 23일에 독서·토론을 테마로 하는 5월 ‘관산 행복의 날’을 개최하였다.

 이날 관산초등학교에서는 관련 교과 내용과 창체 활동 및 관련 행사들을 묶어서 월 1회 하루 종일 주제 통합 테마형 행사로 진행하는 ‘ 관산 행복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이 날은 학생들에게 교과 수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없애고, 외부 전문가 초빙 수업 및 체험학습 등 즐거운 활동 위주로 운영하였다

5월에는 ‘독서·토론’ 테마형 헹사로 진행하였다. 본교 교사들은 올 해 2년차 독서·토론수업 선도학교로서 기존 독서교육행사를 탈피하여 좀 더 새롭고 효과적인 독서·토론 행사를 마련하자는데 의견을 모았고 치밀하게 행사를 준비하였다.

1~2교시는 지역의 작가를 초청하여 작가의 작품을 통하여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작가와의 만남’ 활동을 하였다. 22년 전 등단하신 이대흠 작가님이 쓰신 어린이 동시집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갔다. 가장 재미있게 읽었고, 공감이 갔던 동시를 소개해 주시며, 생활 속에서 그냥 지나쳐 갈 수 있지만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문학이라고 말씀하셨다. 아이들은 전라도 사투리로 되어 있는 간단한 역할극을 통하여 사투리의 재미와 역할극을 통한 친구와의 소통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었다.

3교시는 각 학년별 수준에 맞도록 구성된 토론 기법 적용을 통한 독서•토론으로 이어갔다. 1~2학년은 짝토론, 3학년은 하브루타, 4학년은 문장 만들기 토론, 5학년은 신호등 토론, 6학년은 발전된 이야기식 토론을 적용하였다. 이미 선정되어 안내된 도서나 교과서 일부 이야기에서 토론에 맞는 주제를 선정하고 이야깃거리를 통하여 자신의 의견과 까닭을 밝혀갔다.

4교시에는 스토리주사위나 글감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통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활동이 이루어졌다. 6면에 각기 다른 그림이 있는 스토리주사위를 굴려 나오는 그림을 이야기의 소재거리로 삼아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활동이다. 글을 짓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저학년이나 글쓰기를 귀찮아하는 고학년에게 효과적인 학습 교구인 스토리주사위를 활용하였다. 2학년은 선생님이 이야기를 만드는 시범을 보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3~4학년은 종이비행기에 이야기의 글감이 될 수 있는 색다른 단어(예: 소똥, 우주, 빵점, 백호 등)를 1장에 1단어씩 적어 한 가운데로 날린 후 무작위로 3개씩 집어가 그 단어를 사용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활동을 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는 듯 했으나 이야기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다는 말에 아이들은 쉴 새 없이 글을 써 내려 갔다. 3학년 학생들은 글감을 모두 사용하기 위해 국어시간에 배운 ‘원인과 결과’를 적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5교시에는 학년군별로 게임 활동을 통한 의사소통능력을 기르는 활동을 하였다. 1~2학년은 이구동성 게임(협동심과 경청, 단어를 맞추기 위한 토의 활동), 3~4학년은 도둑잡기 게임(도둑이 표시된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을 추리하는 게임, 내가 도둑이 아닌 이유, 저 사람이 도둑인 이유에 대한 이유를 잘 듣는 경청 능력 필요), 5~6학년은 전략 가위바위보(상대의 패를 추리하고, 이기기 위한 전략을 게임 중간에 토의하여 최선의 경우의 수를 찾기)를 통하여 경청과 이유 말하기 등, 토론에 필요한 기초적인 능력에 대해서 습득하게 되었다.

‘5월 관산행복의 날’ 활동을 마친 후, 5학년 위혜나 학생은 “토론이라는 것이 어려운 것인 줄 알았는데 여러 활동을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새롭고 좋았으며, 특히 이야기 만들기 활동은 직접 작가가 된 것처럼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라고 하였다. 3학년 김영웅 학생은 “내가 평소에 글을 잘 못 쓴다고 생각했는데 3개의 단어를 가지고도 멋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 자랑스러웠다.”라고 하였다. 더운 날씨에도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5월 관산 행복의 날을 마무리한 아이들과 선생님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늘 시간에 쫓기는 관산초등학교 선생님들은 하루 일과를 접으면서 SNS를 통하여 독서•토론 활동에 대한 소감을 나누었다.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이런 활동들이 어려울까봐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좋았다.” “토론이라는 것을 흥미로운 다양한 상황에서 부담 없이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 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낀 하루였다.” 또 “작가와의 만남은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던 친구들도 직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았다.” 라며 ‘5월 관산 행복의 날’ 준비를 위해 선생님들은 3주 전부터 아이디어를 짜 내고, 토론하고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어 뿌듯함을 느꼈다고 했다.

앞으로 관산초교는 이러한 교육활동들이 밑거름이 되어 ‘문림·의향의 고장’ 후예인 관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시를 짓고 글 쓰는 것에 흥미를 느껴서 미래의 장흥을 빛낸 작가가 되기를,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여러 사람 앞에서 논리적으로 말을 잘 할 수 있는 토론의 달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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