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 이번 위기를 잘 수습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할 기회로 삼길

[뉴스깜] 서울/ 박우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29일 결국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천 대표와 함께 김수민·박선숙 의원의 총선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다.
안 대표는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한다 생각한다”며 “모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또한 천 대표도 이날 사퇴 회견 이후 “공동대표 체제가 갖는 특성상 함께 사퇴하는 게 맞다”면서 “더구나 이런 문제를 한사람이 성급하게 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오히려 이번 위기를 잘 수습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할 기회가 되고, 국민의 기대를 더 받는 그야말로 국민만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좋은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시절 7.30 재보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대표직에서 동반 사퇴 후 두 번째 불명예 퇴진이다.
하지만 당시 퇴진과 이번 퇴진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이다. 당시 퇴진은 안 대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선거 패배에 따른 당 대표로서의 정치적 퇴진이었다면, 이번 퇴진의 경우 자신의 최측근이 연루된 비리 문제에 따른 불명예 퇴진이라는 점에서 치명상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대선을 1년 6개월 남겨둔 상황이라는 점이 안 대표에게는 최악의 국면에 직면했다는 평이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동반사퇴와 관련해 “어제와 오늘 나 개인적으로나 의원들과 최고위원들이 거의 전원 (사퇴를) 만류했지만 결국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정치 모습을 위해 두 대표가 사퇴를 했다”면서 “두 분의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당에 발전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기로 약속했고 또 우리당의 소중한 잠재적 대통령 후보들이기 때문에 누가 당을 잠시라도 이끌 건 주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