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1]안정산 : 몽골 초원의 푸른 꿈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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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안정산 : 몽골 초원의 푸른 꿈 (20화)
  • 안정산
  • 승인 2016.08.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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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1]안정산 :몽골 초원의 푸른 꿈

'뉴스깜'은 독서와,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안정산의 몽골 여행기를 연재하고있다.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사람은 바로 앞만 보거나 높게 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많은 경험을 통해 마음도 넓히고 미래를 예측해 보는 통찰력이 길러져야 할 것이다. 때로는 여행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마음에 여유를 느껴야 인생이 아름답게 변화되지 않겠는가.

복도 한치 앞만 보고 살려는 사람보다, 더 넓게 살아야 삶에 깊은 의미가 담겨진다. 조교들은 쏜살같이 앞질러 달리다가 순간적으로 합류하기 때문에 3~4중 대열이 이루어지기 일쑤였다.

나도 선두그룹에 합류하려고 옆으로 빠져나가 돌진을 시도한 경험이 수차례 있었기 때문에 그 위험을 안다.

휴식취할 때는 행렬이 무너지고 순식간에 중앙으로 몰려드는 분위기가 마치 전쟁의 계략이 시작되는 것처럼 아수라장이 된다. 한나에게 과자와 음료수를 간식으로 주고 안장쿠션을 더 두텁게 보강해주길 부탁하며 조원들을 찾아 나섰다.

오늘따라 휴식처 범위가 너무 넓어서 자기 조원들 찾기란 여간 쉽지 않다. 8조 외치는 소리에 귀를 쫑긋해 듣거나 기억된 헬멧 모양과 색깔로 찾아야 하는데 이심전심의 만남이 더 빠를 때도 있다.

우리 조는 어느새 모여져 예전처럼 원을 만들어 앞사람에게 안마와 스트레칭으로 몸도 풀어주고 정(情) 나누기를 한다. 벌써 게임을 시작하는 조도 있다. 우리는 재간둥이 용진이의 제안대로 둥글게 앉아 숫자를 만들어 순간적으로 일어서는 게임인데 두 명 이상이 겹치면 반칙이다.

어떤 여성 회원은 여러 차례 걸렸으나, 나는 다행히 센스를 발휘하여 불명예는 벗어날 수 있었다. 저 멀리서 카메라 주인을 찾는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제 말을 타다 떨어뜨렸던 혜성이 카메라가 이 넓은 초원에서 우연하게 발견된 것이다. 카메라의 가치보다 저장된 사진이 더 중요하다며 기쁨과 고마움으로 발딱발딱 뛰며 울먹인다.

▶초원에서 예배를 드리다.

점심 후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임시 막사에서 일요예배를 드린다는 안내 방송이 들려온다. 몽골 초원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야말로 은혜가 충만 할 것 같다. 회원들의 레크리에이션 유혹을 뿌리치고 마음이 솔깃해 천막으로 향했다. 포장막사는 뇌 마사지와 명상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저 멀리에 오논 강이 흐르고 우거진 숲도 보이는 아주 전망이 좋은 언덕에 위치한 곳이었다. 마치 전망대처럼 오전에 말 타며 오갔던 10킬로미터 이상의 거리도 한눈에 들어온다.

천막 둘레는 모기장으로 설치되었고, 오논 강변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야외집회 장소로는 최고의 위치였다.

서울에서 모기장까지 공수하여 급조한 천막에 앉아 예배를 드리려니 개척교회처럼 느껴지고 몽골로 파송된 선교사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 우리와 함께 예배드리기 위해 이곳까지 오신 분은 여수 은현교회 김정명 목사님이다.

오늘 우리들의 예배를 인도하려고 울란 바타르에서 선교 활동하다가 일부러 짬 내어 오셨다고 한다.

목사님은 5년 전, 우리처럼 몽골 말 타기가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몽골 대학생 200명에게 장학금 전액을 지원해왔고, 앞으로도 몽골에서 선교업무를 위해 칭기즈 칸 고향 마을에 사비(私費)로 기독교 문화재단을 설립중이란다.

신실한 사도처럼 은사 받은 목사님이셨다. 성령이 깊게 임하지 못한 나에게 여러 가지로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한 영광된 만남이요, 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예배시간이 된 것이다.

“달란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능력으로 시간과 재능, 은사 등을 나타낸 뜻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각 성도에게 능력에 맞고 그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은사를 주셨음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여러 가지 달란트를 맡긴 후 예수께서 재림할 때까지 지혜롭고 충성되게 잘 사용할 것을 요청하셨다.

물론 이 비유에서 중요한 것은 달란트, 곧 은사가 많고 적음에 있지 않으며 그것을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어느 날, 주인은 종들에게 달란트를 각각 그 재능대로 나누어 주었다.

이러한 사실은 주인이 종들에게 각각 다섯, 둘, 한 달란트씩 값을 달리 주었지만, 오랜 후에 돌아와 회계(會計)할 때 두 종은 충성하고 이윤을 남긴 비율에서 같았다.

충성을 다한 두 종에게 동등한 대우를 해준 반면 한 달란트 받았던 게으른 종은 한 달란트마저 빼앗기고 어두운 바깥세상으로 쫓겨난다. 그가 능력이 없었던 까닭이 아니라 게을러서 주인 일에 충성스럽게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도 은사의 대소에 관계없이 맡겨진 일에 충성한 성도에게는 동일한 하늘의 상급을 베푸신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도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 받았으나 그 일에 열심히 감당하지 않거나 충성하지 못한 자는 불신자와 동일한 심판의 형벌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점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대하는 성도는 각자에게 맡겨진 사명에 충성할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정명 목사님도 30년 전, 여수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그동안 목회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퇴임기간 10년이 남았지만, 스스로 재직에서 은퇴하고 몸소 낮은 곳을 찾아 주님의 길을 체험하며 당신께 맡긴 달란트에 대한 성실한 사도처럼 실천하고자, 이곳 몽골까지 오셨다는 말씀에 진정으로 감명을 받았다.

기도시간이다!

주여, 몽골 초원에서 많은 회원들과 함께 예배와 찬양 드리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지금 제가 몽골에서 여행함은 즐거움만 목적이 아니라 구태정신에서 벗어나 마음과 영혼을 새롭게 일깨우고, 인생에 대한 깊은 의미와 보람을 찾아 어떻게 체현[體現]하느냐 입니다.

주여, 오늘 이곳에서 김정명 목사님까지 만나게 함은 성령의 역사하심이요, 저를 회개하고 깨우치게 하여 그리스도 안으로 인도하기위한 주님의 예비하심으로 믿겠습니다.

앞으로 영육 간에 더욱 성령이 충만케 하시고 이제부터는 언제 어디서나 쓰임을 받아,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리고 기쁨으로 살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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