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신학기 학교폭력, 지켜보는 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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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신학기 학교폭력, 지켜보는 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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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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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경 최홍수

[독자투고]“한 아이를 온전히 키우려면 온 이웃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한 아이가 자라나는데 있어 부모, 교사는 물론 수많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 속에서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아이를 바르게 키우는 것은 특정한 사람만의 책임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느 해보다 유난히도 뜨거웠던 여름이 끝맺음을 고하려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아이들이 개학을 준비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아이들은 서로 부대끼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학교전담경찰관으로서 걱정되는 것은 역시나 학교폭력이다.

학교폭력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형으로는 따돌림,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등이 있다. 이러한 폭력은 피해 학생에게 정서적으로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따돌림은 다수의 학생이 한 명 또는 소수의 학생을 의도적으로 소외시키거나 괴롭히는 행위이다. 가해 학생의 경우 처음에는 웃고 넘기는 장난으로 시작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러한 피해가 중복되어 사건화 되거나 피해 학생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나서야 자신이 따돌림의 가해 학생이 되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반대로 피해 학생의 경우에는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혼자서 끙끙 앓는 경우가 많아 그 피해가 더 커져 자살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언어폭력은 욕설이나 인격 모독적인 발언, 친구에 대한 소문을 퍼뜨리는 행위 등을 말한다. 특히 좋지 않은 혹은 허위 소문을 퍼뜨리는 경우 그 소문으로 인해 친하던 친구들과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고, 따돌림을 당하게 되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러한 행위는 심각한 명예훼손 범죄로 그 소문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불문하고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사이버폭력은 인터넷, SNS, 메신저 상으로 문자, 사진, 동영상을 이용하여 친구를 따돌리거나 공격하는 방식의 폭력이다. 사이버폭력은 전파성이 커 피해가 짧은 시간에 빠르게 확산되며, 직접 대면하지 않고 SNS, 메신저에 표현하는 방식으로 그 내용이 쉽게 폭력적이고, 심각해질 수 있다. 또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 학생에게 큰 부담이 된다.

학교전담경찰관으로 활동하다 보면 요즘 학생들은 ‘죽어버려라’, ‘왜 사느냐?’ 등 언어폭력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하거나, 특정인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내고 인터넷에 올리며 이를 쉽게 공유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행위에 대하여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이다. 혹시 우리 주변의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발견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있을 경우 학교, 교육청, 경찰서 등을 통해 여러 도움을 줄 수 있으니, 피해 학생이 내 학생, 내 아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 드린다. 이러한 관심이 가해 학생들을 더 큰 범죄행위로 나아가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피해 학생이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빠른 시일 내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전남광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최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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