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한국인의 고향 ‘南道’ 8.목포시
상태바
[기획특집]한국인의 고향 ‘南道’ 8.목포시
  • 신윤식
  • 승인 2016.09.12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갓바위

[뉴스깜]신윤식 기자 = 목포시 용당동 갓바위마을에 있는 갓바위는 해식작용과 풍화작용이 빚어낸 목포의 관광보물로 사람이 갓을 쓰고 영산강을 굽어보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갓바위의 참모습은 바다를 선유해야 볼 수 있어 예전에는 배로 나가야 했지만, 2008년 해상에 설치된 길이 298m의 보행교 덕분에 이제 걸어서 갓바위를 조망할 수 있다.

한 쌍의 갓바위 중 큰 것은 8m가량의 '아버지바위' 이고, 작은 것은 6m가량의 '아들바위' 이다. 갓바위는 애절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영산강하구를 지키는 보잘 것 없는 작은 갯마을에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병든 아버지를 모시던 가난한 소금장수 청년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청년이 아버지 약 값을 벌기 위해 며칠 동안 소금을 팔러 간 사이 아버지는 돌보는 이 하나 없이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었다.

아버지를 돌보지 않은 자신의 어리석음이 한없이 후회스러웠던 청년은 저승에서나 편히 쉬게 하는 것이 자신의 도리라 생각하고 관을 메고 명당을 찾아 나섰다.

예부터 명당이라고 전해오는 지금의 갓바위 곁에 묘를 파던 청년은 실수로 관을 빠뜨리고 떠오르지 않자 하늘을 쳐다볼 수 없는 놈이라며 바다로 뛰어들어 자살하고 말았다.

이 일이 있은 뒤로 이곳에 아버지바위와 아들바위가 솟아올랐다고 한다. 아들은 죄진 몸이라 하늘을 대할 수 없어 삿갓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한편 아라한과 부처님이 영산강을 건너 이곳을 지날 때 쉬던 자리에 쓰고 있던 삿갓을 놓고 간 것이 갓바위가 되었다고 전하기도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