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박 대통령 3차 대국민회담 ‘탄핵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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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박 대통령 3차 대국민회담 ‘탄핵 기다리나’
  • 이기원
  • 승인 2016.11.29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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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또 다시 ‘시간 끌기들어가나...’

[기자수첩] 이기원 기자 = 지난 2차 대국민담화에서 ‘수사에 협조하겠다’ 밝혔지만 현재까지도 검찰의 대면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14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 룸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실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년간의 정치 인생을 돌이켜보며 국민에 죄송하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며,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국가를 위한 공적 사업이었고, 어떤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결심을 밝힌다, 제 대통령 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며,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 이양하는 방법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일정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대국민 담화를 마치며,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담화에서 중요하게 살펴볼 것은 ‘여러 문제들 모두 국가를 위한 공적사업’, ‘임기 단축 및 진퇴’ 문제를 ‘여야 정치권의 논의’로 해결한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도 역시 기자들의 ‘공모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경위를 소상히 말씀드리겠고 여러분께서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다”라는 말을 남긴 채 브리핑 실을 빠져나갔다.

누리꾼 아이디 hanb****는 “이렇게 대통령이 머가 사익추구인지 사리분별조차 못하는 게 더 무섭다”, 아이디 ssan****는 “한 번도 질문에 답은 안하네. 담부터 기자들도 가지마라”, 아이디 ppin***는 “대한민국이 본궤도를 벗어나 혼란스러운 게 누구 때문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분노했다.

한편, 이번 담화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탄핵’이라는 공을 국회로 던져 여야의 줄다리기 뒤에서 정국을 지켜보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더욱 커져만 간다.

이번 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지난주 광화문의 촛불행진은 결국 오는 12월의 첫 주말에 횃불로 번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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