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깜/만평]노인과 여인 (아버지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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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깜/만평]노인과 여인 (아버지와 딸)
  • 정기연
  • 승인 2016.12.1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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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깜/만평]정기연 논설실장 = 네덜란드수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국립미술관(Rilks mueium)에는 네덜란드의 화가 루벤스가 그린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을 빠는 "노인과 여인(시몬과 페로)"이라는 그림 하나가 입구에 걸려 있다. 미술관을 찾아온 관람객들은 이런 저속한 그림이 미술관 입구에 걸려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거의 모두가 하나같이 노인과 젊은 여자의 부자연스러운 애정행각을 그린 이 작품에 불쾌감을 표출한다.

이런 싸구려 그림이 어떻게 국립미술관의 벽면을 장식할 수 있단 말인가! 푸른 수의를 입은 주책스런 노인과 이성을 잃은 젊은 여성은 부도덕한 인간의 한 유형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푸른 수의를 입은 노인은 젊은 여인의 아버지며. 커다란 젖가슴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는 여인은 노인의 딸이다. 이 노인은 자유와 독립을 위해서 싸운 독립투사였다. 로마 독재정권은 노인을 체포해 감옥에 처넣고 가장 잔인한 형벌을 내렸다.

'음식물 투입 금지, 였으며 노인은 서서히 굶어 죽어갔다. 딸은 해산한지 며칠 지나서 무거운 몸으로 감옥을 찾았다. 마지막으로 자기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눈에 핏발이 섰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 앞에서 무엇이 부끄러운가. 여인은 아버지를 위해 가슴을 풀었다. 그리고 불은 젖을 아버지의 입에 물렸다. "노인과 여인"은 부녀간의 사랑과 헌신과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아버지와 딸’의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그림에 내포된 사연을 알고는 그림 앞에서 숙연해지고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한다. 이 그림은 독일 출신의 네덜란드 화가 루벤스가 그린 그림이며 그림에서 수의를 입은 노인은 로마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하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다 로마군에 붙잡혀 굶어 죽게 하는 사형선고를 받은 시몬 이란 죄인이며 여자는 어린아이를 갓 낳은 시몬의 딸 페리다. 아버지가 굶주림에 기진맥진하여 음식도 먹을 수 없고 죽음을 기다리는데 딸인 페리가 그의 젖을 아버지의 입에 넣어 빨리며 허기를 채우게 한다는 사연이다.

이것을 본 로마의 사형집행관은 ‘죄는 밉지만, 인간은 밉지 않다.’라는 딸의 효성 심에 감복하여 죄수를 석방했다는 이야기다. 동일한 그림을 놓고 사람들은 '포르노'라고 비하도 하고, '성화'라고 격찬도 한다. "노인과 여인"에 깃든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그림 속에 담긴 본질을 알고 나면 눈물을 글썽이며 명화를 감상한다. 안중근의사기 하얼빈역에서 조선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태극기를 꺼내 대한 독립만세를 부른 장면의 사진을 우리는 보는데, 이사진에서 안중근은 애국자지만 일본은 살인죄를 적용해 여순감옥에 가둬 사형 집행을 했다.

안중근 의사는 여순감옥에서 대한독립을 위한 유언을 붓글씨로 쓰고 손바닥 낙관을 찍어 면회온 친지들에게 주었다. 우리는 안중근의사 사진과 휘호 글씨를 보면 일본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나온다. 이처럼 같은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안중근의사를 애국자로 보지만, 일본은 살인범으로 보며 수많은 우리의 애국자들을 무참히 사형시켰다. 심청전에서 시각장애인인 심학규는 출생한 지 3일 만에 어머니를 여읜 딸 심청이를 이 집 저 집 동냥젖을 먹여 기르고 동냥젖을 먹고 자란 심청은 효도로 시각장애인인 아버지를 봉양한다.

아버지의 소원인 눈을 뜨게 하려고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아 죽게 되었지만, 용왕이 심청의 효심에 감복하여 심청이가 죽지 않고 왕후가 되게 했고 결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했다는 아버지와 딸의 거룩한 사랑과 효도에 얽힌 이야기다. 우리는 모두가 부모가 있으며 부모는 사형선고가 아닌 죽을 날만 기다리며 요양병원이나 양로원에서 있기도 하고 독거노인으로 외롭게 사는 부모가 있다. 12월은 한 해가 저물어가는 보은 감사의 달이다. 우리는󰡐아버지와 딸’의 명화를 감상하면서 나는 부모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며 효도를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아들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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