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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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꼼수’
  • 이기원
  • 승인 2013.11.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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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광주시는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초부터 준비해 일궈낸 성과인 것이다.
 
하지만 개최지 선정을 5시간 앞두고 발표한 정부의 광주유치위원회 공문서 위조 파문이 일면서 스페인에 머물던 유치대표단은 속칭 ‘멘붕’에 빠졌다.
 
지난해 4월 2일 세계수영연맹에 제출한 유치신청서에 첨부된 정부보증서의 총리서명 내용이 위조됐다는 내용을 정부가 발표한 것이다.
다행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파장은 일파만파로 커져가는 분위기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와 같은 내용은 총리실로부터 당초 총리서명 내용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받고 내부감사와 문체부 감사, 총리실 공직복부관리관 감사 등 강도 높은 감사를 통해 실무자 실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해당 실무자의 조치는 대회 유치 후 결정하는 것으로 상호 조율이 되어 있었다’고 했다.
 
이같은 내용은 문체부 노태강 국장도 기자회견 당시 언급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광주유치위원회의 실무자 실수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총리가 서명한 대외공문 내용을 6급 실무자가 임의적으로 변경해 세계연맹에 접수할 직권을 갖는지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다.
 
문체부가 지난 22일 유치위원회를 검찰에 수사의뢰 하면서 추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우려된다.
아울러 정부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도 유치를 바랬던 지역민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유치위원회와 총리실에서 이미 확인한 내용을 가지고 ‘참외밭에서 신발끈 고쳐 신는 격’으로 발표 시점을 유치 발표 당일 5시간 전에 했어야 하는 것이다.
 
광주시의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의 불순한 의도와 야당출신 단체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의심하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회유치 성공에 흥겨워야할 광주가 성과주의를 앞세운 행정과 과욕으로 인한 자존심에 상처로 얼룩져 안타깝다.
유치위원회의 과욕이 부른 공문서 위조 ‘꼼수’와 정부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섣부른 발표 ‘꼼수’는 막장 드라마의 한편 같았다.
 
정홍원 총리는 지난 5월 1일 세계수영연맹 코넬 사무총장과 면담에서 대회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듯 대승적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을 해 나가가길 지역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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