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근 의원 논리가 타당한가
"전교조 광주지부가 시민참여를 축소한 채 시민추대 교육감 후보를 선정하려 하고 있다."윤봉근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하고 이런 주장을 폈다. 그는 "전교조 광주지부가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을 시민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예비후보는 "광주 지역 시민단체 중에서도 몇몇 시민단체에 의한 시민후보 추대는 동의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며 "특정 단체의 의견만으로 시민후보라고 추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를 참고하면 윤봉근 후보는 장휘국 현 교육감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의 주장을 보면 장 교육감을 추대하기 위해 전교조가 앞장서고 있고 일부 사회단체가 이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 교육감 지지 단체들은 일부에 불과하며 특정단체의 의견만으로 시민후보라고 내세울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윤 예비후보의 주장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전교조나 시민사회단체가 단체 대표로 교육감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비민주적 절차가 개입될 수 있고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부 세력이 밀어붙이려는 움직임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껏 조직 의견 수렴과정에서 전원합의가 아닌 이상 다수결 원칙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 사회의 일반화된 의견 결정 과정을 잘 알고 있을 윤봉근 후보의 몰아붙이기식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
우선 전교조가 윤 씨의 주장처럼 현 장휘국 교육감을 추대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특정 인사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일반인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정황 증거라도 내세워야 윤 후보의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의 주장처럼 전교조 내 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장 교육감을 시민후보로 추대하려 한다는 주장을 편다면 더욱더 근거가 중요한 것이다.
윤 예비후보는 또 일부 시민단체의 의견만으로 시민후보라고 추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런 단정적 의문을 던지는 현재 상황은 아무런 결정된 바도 없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증거고 대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민 단체가 장휘국 현 교육감을 추대한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제시해야 한다.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세불리적 열등감에 나온 오기 수준이 아닐까 의심을 갖게 한다. 어떤 시민단체가 부당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분명하게 자료를 제시하지 않고서는 윤 예비후보의 주장은 억지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윤 예비후보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는 한술 더 떠 "전교조 등 일부 시민단체가 진보 성향의 여러 예비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 교육감만을 상대로 평가 작업을 벌여 시민후보로 추대하려고 한다."며 "이 같은 음모적 움직임은 시민들의 동의를 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음모론까지 덧붙였다. 음모론을 거론하는 지경에 도달했으며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당위론은 더욱 힘을 받는다.
윤 예비후보 주장하는 것이 사실과 가까울 수 있다. 하지만 세상사가 설로 다스려질 수 없다는 건 자신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중의 의견이 충돌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자신만이 선이라는 식으로 근거 없이 상대를 비난하는 건 공인의 자격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윤 예비후보는 자신을 돌아보고 시민이 자신을 얼마나 지지하고 있는지 돌아보길 바란다.
/길 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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