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절기에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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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 절기에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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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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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처서(處暑)는 24절기의 하나로 입추와 백로의 사이에 있으며 태양이 황경 150도에 달한 시점으로 양력으로는 8월 23일이다. 여름이 지나 더위가 가신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때는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에 산소에 벌초하기 시작한다. 올해는 어느 해 보다도 7월이 폭염과 무더위가 연속되었으며 8월에는 입추(7일) 말복(11일) 처서(23)가 있는데 이 시기부터 여름과 더위가 수그러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해마다 처서 무렵에는 비가 오는 데 처서를 지나면 농가에서는 가을 채소인 무 배추씨를 파종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입추 때만 하더라도 더위의 절정이었지만, 처서에 접어들면 폭염과 열대야가 사라지고, 푹푹 찌는 더위의 주 원흉인 습도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매미 소리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름 내내 계속되던 우중충한 먹구름이 걷히면서 맑은 날씨가 다시 찾아온다.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한 가을바람이 분다. "처서가 지나면 참외 맛이 없어진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실질적인 체감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가을 기후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처서 시기가 진정한 입추라고 할 수 있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처서에 비가 오면 장차 뜻하지 않은 재앙으로 흉년이 된다고 해서 매우 꺼렸다. 아무래도 이 시기가 곡식이 여물어갈 무렵인 만큼 비가 오면 그만큼 치명타로 작용하기 때문인듯하다. 태풍이 불어 닥치는 시기이기도 하다. 원나라가 일본을 정벌하려다 실패한 것은 해마다 처서 무렵에 있는 태풍을 예견치 못했으며 일본에서는 처서 무렵이 생기는 태풍을 신풍이라고 했다. 일본을 원나라로부터 지켜준 바람이라고 해서였다. 태풍은 북태평양 서쪽 북위 5~25°, 동경 120~160°의 광범위한 해역에서 발상하는데 이 해역에서는 남반구의 남동무역풍이 지리상의 적도를 넘어서 북반구로 불어 들어오게 되며, 남양 북쪽 해상에서는 북동무역풍이 불고 있어, 이 양 기류의 수렴대는 태풍 발생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이 열대수렴대를 "적도전선"이라고 부른다. 태풍 발생의 온상이 되는 적도전선은 북동풍과 남동풍의 두 기류 사이에 온도나 수증기 함유량의 차가 적으며, 남양에서는 일반적으로 공기가 고온다습하여 대기는 조건부 불안정의 상태에 있기 때문에 적란운이 쉽게 발생하여 가끔 강한 스콜(Squall)을 동반한다. 이 스콜이 처음으로 공기의 작은 소용돌이가 되며 이것이 수렴기류로 인하여 적도 부근에 모이게 된다. 이 소용돌이가 북동 무역풍대에 의해 한곳으로 모이게 되면 소용돌이가 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태풍의 씨앗이다. 이 씨앗이 적도전선에서 기류의 수렴이 강해지면 크게 되어 마침내 태풍이 되는 것이다. 여름에 남태평양의 적도 부근의 고온 다습한 저기압과 가을에 접어든 북태평양의 고기압의 차로 생기는 비를 동반한 심한 바람이며 농작물에 예기치 않은 큰 피해를 준다. 연도마다 간혹 예외가 있지만, 처서를 전후해서 태풍이 생긴다. 폭염이 심한 해의 경우는 처서 시기에도 입추 못지않게 매우 무더울 수도 있다. 올해에는 7월 하순부터 기록적인 장기 폭염이 처서인 8월 23일에도 이어져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최고 기온이 35도를 찍는 등 한반도가 뜨겁게 달아오른 바 있다. 처서는 여름이 지나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여 더위를 식힐 수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중복에 참외, 말복에 수박, 처서에 복숭아, 백로에 포도가 제철 과실로 최고의 맛이다. 올해 23일 처서를 전후해서 할 일을 계획을 세워 차질 없이 추진했으면 한다. 길가의 코스모스가 가냘프게 기염을 토하며 한들거리며 피어 있다. 처서가 지나면 가을의 문턱을 넘어 들어선 것이다. 가을에 해야 할 일을 찾아서 차질 없이 준비하여 추진해야 한다 .

2017년 8월 22일 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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