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겨울 방학 동안 한자 공부를 하게 하자
상태바
[칼럼]겨울 방학 동안 한자 공부를 하게 하자
  • 정기연 논설실장
  • 승인 2018.01.09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기연 논설실장

겨울 방학 동안 한자 공부를 하게 하자

교육은 가정과 학교에서 한다.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하여 추운 겨울 동안 가정에서 부모의 지도를 받으며 학습한다. 가정에서 부모가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하게 할 것인가가 문제다.

요즈음 학교에서는 겨울 방학 숙제가 거의 없고 자율적으로 공부하게 한다고 한다. 자율적이란 가정에서 부모가 만든 교육과정(경험)에 의해 부모의 도움을 받으며 경험하고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교육사를 보면 최초 교육은 가정교육에서 이루어졌고 대학교가 먼저 생겼으며 유치원이 가장 늦게 생겼다. 따라서 초․ 중․ 고 과정의 교육이 가정에서 만든 교육과정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고집스럽게 한자 교육을 않고 서로 미루며 빠져나가는데 여기에서 성장하는 학생은 문자 입문기인 초등학교 시기에 한자의 경험을 못 해 한자 문맹이며 중․ 고교에서도 한자를 선택 과목으로 하고 있어 한자 선택을 안 한 학생은 고등교육까지 한자 문맹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앞을 내다보며 하는 교육이라면 이렇게 교육하다가는 우리 언어문화의 뿌리인 한자가 사라지고 조상이 남긴 한자로 기록된 한자 문서는 전문가가 읽고 풀이하는 시대가 될 것이며 한자 문맹 시대가 될 것이다.

2018년부터 한자를 ( )안에 함께 적어 교과서를 편집한다던 계획도 물 건 너 갔고, 교육부에서 각 시․ 도에 하달한 2018학년도 교육과정 운영지침에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창의 체험 학습 과정에 한자 교육을 우선 선택하게 되어있으나 교육 행정담당자도 학교장도 이를 무관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자녀교육을 맡은 부모는 이러한 학교 교육에 자녀교육을 맡기고 있을 것이 아니라 교육의 본연으로 돌아가 가정에서 계획적으로 한자 교육을 해야 하는데 그 시기가 학교의 간섭을 받지 않고 가정교육과정으로 할 수 있는 겨울 방학 동안이다.

부모도 한자를 모르는데 어떻게 가정에서 한자 공부를 가르치고 하게 하느냐가 문제인데 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혼자도 할 수 있는 한자 학습교재가 많이 있어 서점에서 선택해 사서 방학 동안 부모도 한자를 자녀와 같이 교재를 보면서 단계적으로 공부해 가면 된다. 같은 교재로 한자 공부를 하는데 부모보다도 자녀가 빨리 터득하고 한자 공부 방법을 알면 스스로 한자 공부를 하게 된다.

광주광역시에서는 2016년 까지만 해도 일부 학교가 전교생이 한자교재를 선택해 한자 공부를 했으나 2017년 도에는 그러한 학교가 사라졌으며 교육청에 한자 교육을 물으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한다는 것이 답이다.

그 자율적이란 안 한다는 것으로 맥을 통한다. 그러므로 학부모가 자녀의 한자 문맹을 만들지 않으려면 학교 교육을 믿지 말고 가정에서 한자교재를 준비해 체계적으로 한자 공부를 하게 해야 한다.

초등학교에 손자를 둔 조부가 손자에게 겨울 방학 동안 한자를 가르치면서 “내년에는 학교에서 한자 공부를 한다고 교장 선생님이 약속했다, 그러니 겨울 방학 동안 먼저 한자 공부를 하자.”라고 타이르며 한자를 열심히 공부하게 했는데 개학하여 새 학년에는 한자 공부를 한다던 학교 교육은 한자 교육이 없었다.

손자는 “할아버지는 거짓말쟁이야, 학교에서 안 하는 한자 공부를 방학 동안 하게 했어.”라고 투정했지만, 조부는 손자를 타이르며 “학교에서 한자 공부를 하지 않지만 너는 방학 동안 한자교재 한 권을 다 공부했고 너 혼자도 한자 공부를 할 수 있으니 학교에서 한자 공부를 안 한다고 하지 말자.”라고 했다 한다.

한자 교육에 관심을 두고 학교를 찾아가 교장에게 한자 교육을 부탁했고 교장은 새 학년에는 하기로 약속했지만, 약속을 안 지키고 안 하는 핑계를 교장은 교사를, 교사는 교장 핑계를 대며 넘기는 것이 오늘날 학교 교육이다.

그래도 학교를 믿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학교를 못 믿고 사교육인 학원에 보내며 어린 자녀들은 사교육에 시달려 지쳐 있다. 성장하는 자녀를 둔 부모는 문자를 가장 쉽게 빨리 터득할 수 있는 시기에 한자 공부를 하게 하고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한자 공부를 가정교육으로 방학 동안에 하게 했으면 한다.

정기연 논설실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