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현명한 승자와 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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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현명한 승자와 패자
  • 정기연 논설실장
  • 승인 2018.06.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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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 논설실장

6·13 지방선거가 전국 17개 광역 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4, 자유한국당이 2. (대구 경북), 무소속이 1(제주)로서 투표율은 60%였으며 집권 여당 압승으로 끝났다.

교육감 선거는 전국 17개 교육청의 교육감이 진보성향 14명 보수성향 3명(대전 대구 경북)으로 복지와 무상교육을 내세운 진보교육감 당선이 많았으며 전남에서는 전교조 위원장 출신이 교육감에 당선되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이며 야당의 참패였고,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이 전국을 압도했다. 당선된 후보자와 참모들도 낙선된 후보와 참모들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당선자는 기쁨의 눈물이었고 낙선자는 쓰라린 패배의 아픔에 대한 눈물이었다.

민주주의는 그 대표자를 선출함에 전원 참석 투표에 과반수의 찬 표를 받아 당선되는 것이 바람직한 대표선출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기권자가 많은 데 기권자가 투표하면 당락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승자와 패자는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승자는 겸손해야 하고 겸허한 자세로 일관해야 하며 낙선자에 대해 포용할 수 있는 아량을 베풀어야 할 것이며, 선거 때 내세웠던 공약은 철저히 실천할 수 있게 구상하고 노력해서 모든 유권자에게 실망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다.

임기가 시작되는 7월 1일부터 4년 동안 그야말로 주민을 대표하는 참된 일꾼으로서 지방의 면모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고 선거에 불참하는 저의는 참신하다고 선출해 보내면 기존 오염된 정치세력에 물들어 그 사람이 그 사람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당선만 되면 선거운동 기간에 겸손했던 자세는 어디로 가고 사무실의 문턱은 높아만 지고 민의를 외면했던 구정치인들이, 이번에 당선되어서는 안 될 사람도 정당이란 옷의 효과 때문에 당선되기도 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패자는 이번 선거에 패배했지만, 선거에 불참했던 유권자들이 나의 지지자들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앞으로의 선거에서 다수 유권자가 투표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가지고 차분히 내일을 준비하면서 승자인 당선자에게 축하와 찬사를 아낌없이 보내는 것이 내일의 승자가 될 수 있는 현명한 자세라고 본다.

현명한 승자는 실패한 패자를 자기편으로 끌어안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한다. 언젠가는 나도 패자의 자리에 서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을 때 잘하는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패자는 지금까지 나를 도와서 당선이 되도록 노력해준 유권자들과 참모들에게 아낌없는 감사의 정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 그분들은 낙선자 본인보다도 패배의 쓰라림을 더 많이 안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으로 특정 정당 후보들이 싹쓸이 당선을 보이는 것은 민의의 추세라고도 할 수 있지만, 선거에 불참한 40%의 유권자들은 당선자들의 지지자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선거 불참자들은 낙선자들의 지지자도 있다고 본다면, 상황을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참신한 한국적 민주주의라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선거 때가 되면 열일 버리고 자기의 주소로 가서 투표부터 하는 한국적 민주시민 정신을 길러야 할 것이며 앞으로 선거법은 부정선거를 못 하도록 철저히 보장되어야 하며, 선거 불참을 막을 수 있는 선거법이 개정되어야 할 것인데, 선거 불참유권자는 소정의 무거운 과태료를 부과해서 선거에 참여케 하는 것도 한국적 민주주의 본보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명한 승자는 수많은 실패자가 있었기에 성공의 자리에 서 있음을 잊지 않으면서 존경받는 승자가 되어야 할 것이며, 현명한 실패자는 다시는 같은 방법의 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거울삼아 성공의 꿈과 희망을 품고 새 출발을 해야 한다. 현명한 성공자나 실패자나 언젠가는 다 같이 감격의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면서 노력했으면 한다.

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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