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나이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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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나이에 대한 생각
  • 정기연 논설실장
  • 승인 2018.07.0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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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연 논설실장

나이에 대한 생각

생명체가 태어나서 1년이 되는 것을 나이라 하며 태어나서 1년이면 한 살 2년이면 두 살 50년이면 오십 살이라 한다. 나이는 해마다 설을 지나면 한 살을 추가하는데 실질적인 나이의 1주기 년은 생일에서 시작해서 다음 생일날이 한 살을 더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설날 전에 20살인 사람은 그해 생일에야 20살이 된다. 8월에 생일인 사람은 8월 생일날에야 20살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통상 나이를 말할 때 1월 1일 설날을 기준으로 한 살씩 더하게 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이며 같은 해 같은 나이지만 실상은 생일이 안 된 사람은 전년도 나이를 써야 마땅하다. 나이는 생명체의 지나온 역사와 같아서 나무에는 일 년에 생기는 나이테가 생기며,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좋은 경험과 지식 정보가 앞선다.

나이를 더 해 갈수록 경험에 따른 역사가 있으며 경험이 없는 나이는 허송세월하며 나이를 더 해간 것이다. 공자는 논어의 위정(爲政)편에서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志學), 서른 살에 섰으며(而立),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不惑),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知天命),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耳順),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從心) 법도에 넘지 않았다고 했다.

공자는 자신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삶의 역사를 돌아보며 학문과 세상에 대해 바라보는 자신의 나이에 대한 생각을 말했으며, 그 후 나이에 대한 한자 용어가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 전해오고 있다.

15세-지학(志學), 20세-약관(弱冠):20세 전후한 남자. 방년(芳年):20세를 전후한 왕성한 나이의 여자, 30세-이립(而立):공자(孔자)가 30세에 자립(自立)했다고 말 한데서 유래, 40세-불혹(不惑):공자(孔子)가 40세에 모든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 50세-지천명(知天命);공자(孔子)가 50세에 인생의 의미를 알았다는 데서 유래. 60세-이순(耳順):공자(孔子)가 60세가 되어 어떤 내용에 대해서도 순화시켜 받아들였다는 데서 유래, 61세-환갑(還甲:회갑(回甲), (還歷), 태어난 해의 간지(干支)로 돌아간다는 뜻에서 유래. 70세-고희(古稀):두보(杜甫)의 시 `곡강(曲江)`의 구절 "人生七十古來稀 사람이 태어나 70세가 되기는 예로부터 드물었다)"에서 유래, 80세-산수(傘壽):산(傘)자의 약 略字)가 팔(八)을 위에 쓰고 십(十)을 밑에 쓰는 것에서 유래, 88세-미수(米壽):미(米)자를 파자(破字)하면 "八十八"인데서 유래, 90세-졸수(卒壽):졸(卒)의 속자(俗字)가 아홉 구(九)자 밑에 열 십(十)자를 사용하는 데서 유래, 99세-백수(白壽):백(百)서 일(一)을 빼면 흰백(白)자가 되므로 99세를 나타냄, 100세-백수(百壽),기수(期壽),상수(上壽)라 한다.

志學(지학=15세), 而立(이립=30세), 不惑(불혹=40세), 知天命(지천명=50세), 耳順( 이순=60세), 從心( 종심=70세) 등은 공자가 논어에서 쓰면서 비롯된 대용어(代用語)이다. 사람은 태어난 날인 생일을 중시하며 그날 전통적인 음식을 장만해 집안 식구들이 모여 먹으며 생일 축하를 해 준다.

첫 번째 생일이 돌이다. 첫 돌맞이 하는 아기에게 주변 친지들이 돌 반지를 비롯한 선물을 보내며 축하한다. 친지들은 생일날을 잊지 않고 챙겨서 축하 편지를 보내고 선물을 보내며 생일을 맞이하여 한 살을 더해가는 생일 당사자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축하한다. 생일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생일잔치를 하며 크게 축하하는 생일은 환갑(61세) 칠순(70세) 산수(80세) 졸수(90세) 백수(100세)가 있다.

이러한 생일잔치의 생일은 특별히 자녀들이 음식 준비를 하고 장소 마련을 하여 친지들이 모이게 하여 잔치를 한다. 생일은 음력으로 맞이하는 생일과 양력으로 맞이하는 생일이 있는 데 올해는 음력과 양력의 차이가 근소했다.

필자의 생일은 음력으로 5월 24일이며 양력으로는 7월 11일인데 올해 음력 5월 24일이 7월 7일 토요일이어서 자녀들과 친지들이 모여 생일잔치를 했는데 올해 80세(傘壽)가 되어 뜻깊은 산수 생일잔치가 되었다. 생일 잔칫상을 마련하고 선물을 준비한 자녀들의 효심에 감사했고 생일잔치에 참여해준 친지들에게 감사의 정을 나누었다.

한번 지난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는 해마다 맞이하는 나의 생일에 관심을 두는 주변 친지들에게 감사하며 나이가 더해 갈수록 알찬 열매처럼 건강하고 좋은 경험이 쌓여 남에게 도움과 기쁨을 주는 생일이 되게 노력했으면 한다.

정기연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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