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우영 이장“솔선수범(率先垂範) 정신으로 고향마을을 발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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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우영 이장“솔선수범(率先垂範) 정신으로 고향마을을 발전시킨다”
  • 뉴스깜
  • 승인 2018.11.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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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주암면 운룡리 용오름마을 '제1회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우수상
▲순천시 주암면 운룡리 용오름마을이 농협중앙회 주최한 '제1회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뉴스깜]편집국= 현재 우리 농촌의 현실은 농수산물 수입개방 등의 여파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과 농촌인구의 고령화로 인하여 직접 현장에서 농사를 짓는 일손이 부족한 이중고를 맞고 있다.

특히 농촌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농촌 일손의 고령화는 다른 그 어떤 부분보다 문제의 심각성이 높다. 즉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마음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농촌에는 현재 할아버지, 할머니 들 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농어촌의 고령화진행이 심각한 가운데, “마을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직접 농촌의 현실과 부딪치며 헤쳐 나가겠다”는 이장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순천시 주암면 운룡리 용오름마을 송우영 이장(60세)으로 주암에서 태어나 지금껏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과 마을발전을 위한 노력을 다해온 농촌 지도자로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손과 발이 되어 남보다 한 발 더 열심히 뛰어다닌다.

송 이장이 살고 있는 순천시 주암면(住巖面)은 전라남도 순천시 서북쪽에 위치한 면이다. 주암면은 주암호, 조계산, 모후산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전원 레져 스포츠 관광단지로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추어진 발전 잠재력이 무궁한 지역으로 순천시의 중심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그 가운데에서도 운룡리 용오름마을은 아름답고 수려한 자연환경과 넉넉한 인심이 가득하여 누구나 편안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순천에서 손꼽히는 지역이다.

근대화 이후 진행된 도시화로 인하여 또는 2세 교육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는 상황에서 자신이 태어난 고장을 지키며, 마을 주민 편익을 위해 사소한 일 하나까지 소홀히 하지 않는 가운데 고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마을 주민의 대변인이자, 작은 수고가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는 화제의 인물 송우영 이장을 만나본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현실로 인하여 농촌을 떠나는 사람이 많은데, 고향을 지키는 이유는?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 도회지로 가는 바람에 시골에는 갈수록 나이 드신 분들만 남는, 소위 말하는 고령화시대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농촌의 현실을 살펴보면 일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과연 농촌에서는 먹고 살기가 힘이 드는가? 바꿔 말해서 희망이 없다는 것에 그렇습니다. 또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밑바탕은 누가 뭐라 해도 우리의 땅을 피땀으로 일구고 가꾸어 자식을 키우신 부모님의 은공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모님들이 피땀으로 일군 땅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농촌에도 희망이 있다는 말인데, 송 이장이 보는 희망의 씨앗은 무엇인가?

농자천하지대본이란 말에서도 나타나듯이 아무리 사회가 발전한다 해도 사람은 흙에서 크고 자란 곡식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즉 사람은 흙을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예로부터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합니다. 뿌린 만큼 거두고, 땀 흘린 만큼 소득을 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구제역으로 인한 돼지고기 파동이나 김치가 ‘금(金)치’ 가격이 된 상황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되듯이 갈수록 심해지는 ‘식량 전쟁’시대에서 안심하고 편안히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생명산업’이기 때문에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값싼 농산물의 수입과 농자재 가격의 인상 등으로 많은 농민들이 아우성이지 않습니까?

물론 값싼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농산물이나 축산물 등의 수입이 농촌의 경쟁력을 어렵게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농산물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은 미래 사회학자들이 예견했던 것처럼 하나 둘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욕구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은 안전성이 보장된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필요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 착안한다면 충분히 외국의 값싼 농산물에 대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만, 대부분의 전문 농업인들은 마을 일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마을 일까지 하다보면 힘들지 않은가?

물론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마을 일을 위해 나만의 시간이 부족할 때도 많다. 그렇지만 둘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만 생각하는 마음들이 시골마을을 황폐화시키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닌 더불어 같이 잘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마을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좀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 따라야 합니다. 내가 조금 더 부지런하고 노력한다면 ‘내’가 아닌 ‘우리’가 잘 사는 마을을 만들 수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결국은 우리 모두가 살기 좋은 마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농협중앙회 주최한 '제1회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용오름마을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농협중앙회가 환경친화농업 실천 등 농업의 공익적 가치 확산과 도시민이 다시 찾고 싶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됐다.

저희 용오름마을은 경관 보전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빈집 및 유휴시설을 활용한 공원 및 마을회관 정비 및 임시 주차장 만들어 주민 편의를 재공한 점과 기존의 전통마을 숲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잘 관리하고 보전하는 노력에 힘쓴 점 이 높은 점수를 받아 우수상의 영예와 상금(30,000.000 )을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농촌을 농업인이 행복한 아름다운 농촌정주공간,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깨끗한 농업생산공간, 도시민에게 삶의 여유와 휴식을 주는 다시찾고 싶은 도농교류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 세상에서 필요한 덕목인 ‘남보다 앞장서서 행동하여 몸소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됨’ 이라는 솔선수범(率先垂範)이란 말이 있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더 큰 것을 얻고자 하는 솔선수범 정신이 이웃은 물론 자신에게도 행복으로 다가선다는 것을 깨달은 송우영의 직함은 용오름마을 이장. 자신만을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들이 보기에는 시골마을의 이장이라는 직책이 뭐 그리 대수일까 할 수 도 있겠지만, “농촌마을에서 이장은 마을의 모든 대소사는 물론 주민을 대변해주는 대변인 이라는 중책을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라며, “나의 작은 도움이라도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송 이장. “다른 무엇보다 마을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노력해나가고 싶다”, “마을 어르신들을 저의 부모님처럼 섬기며, 그분들이 피땀으로 일궈놓은 농토위에 실한 열매를 맺어, 어려운 농촌생활에 작은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싶다”는 아름다운 포부 속에서 농촌의 희망을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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