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전남 교육감 선거 출마할 듯"
17일께 기자회견 열고 입장 밝힐 듯
장만채 전남교육감과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간 양자대결 구도로 굳혀지던 전남도교육감 선거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최근 며칠사이 교육계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출마설이 제기되던 김동철 전남도의회 교육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결심하고 기자회견 날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출마를 고심중이다"면서 "오는 17일께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교육의원으로 4년간 활동하면서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특히 전남 특성에 맞는 교육을 펼칠 수 없어 의원으로서 역량에 한계를 느꼈다"고 선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교단경험과 4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전남교육감 선거에 도전할 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낮은 인지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묻자 "교육의원선거때도 그랬지만 인지도보다는 교육본질에 충실하자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선거과정에서 TV토론이나 방송연설을 최대한 활용해 진실을 전달하면 도민들이 전남교육 발전을 위한 제 충심을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의원은 "농어촌 교육이 죽으면 전남교육이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서 "거점고나 소규모학교 통폐합 등으로 성과를 내려다 보니 전남교육계의 터전이 황폐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 규모가 작고 시설이 안좋아 전남교육이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작지만 강한 학교, 개성있는 학교를 만들어 도시에서 시골로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교육감은 재량이 많은 만큼 돈만 많이 투자할 것이 아니라 전남에 맞는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의원은 장만채 교육감에 대해 "엘리트 출신에다 대학총장까지 역임했지만 교육행정을 대학 마인드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무늬만 화려하지 현장감은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순천매산고,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의 김 의원은 금당고, 강남여고, 매산여고에서 사회과 선생님으로 교편을 잡다가 4년전 교육의원선거에 뛰어 들어 제9대 전남도의회 교육의원으로 활동했다. 김 의원은 2∼3일 더 주변의 여론을 들어보고 출마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출마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지역교육계 안팎에서는 낮은 인지도와 넓은 선거권역, 선거일이 불과 5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보성출신의 김 의원이 4년간의 의정활동 경험, 주로 순천에서 교직생활을 했다는 점을 감안해 장만채 교육감의 표밭인 전남동부쪽의 표를 일정비율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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