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빚을 갚고 살자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재화를 다른 사람에게서 빌려다 쓰는 것을 빚이라 하는 데 빚은 일이 잘되면 갚는다는 조건으로 빌려주고 빌려 쓴다. 빚에는 유형의 재화와 무형의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은혜가 있다. 무형의 빚 갚음은 부모에 대한 은혜 갚음은 효도로 갚아야 하고 국가 사회로부터 도움받은 은혜는 충성으로 갚아야 한다.
은혜갚음이 없이 도움받고 사는 사람은 평생을 무형의 빚쟁이로 살다가는 인생이다. 돈을 빌려주고 도와주는 사람은 채무자가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될 때 빌려주고 베푼다. 빚을 얻어 써야 하고 도움은 받아야 하는데 유형의 재화를 빌려줄 사람이 없고 무형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데 도움이 없음은 신용 불량자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5.16쿠데타 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외국에 돈을 빌으러 갔는데 당시 경제적 여력이 있는 나라도 성큼 돈을 빌려 주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이 분단국인 서독에서 빚을 얻어오면서도 간호사와 광부의 노임을 담보로 하여 겨우 빚을 얻어와 경제 재건에 사용했다. 할 일이 있어 돈이 필요한 데 없다고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빚을 얻어다 라도 할 일을 하고 빚을 갚으면 된다.
그러나 갚을 능력도 없는 사람이 많은 빚을 얻어다 쓰고 갚을 생각을 안 하는 신용 불자나 국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 불 시대에 접어들었다 하는 데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개인 빚과 국영기업체의 빚, 지방자치단체의 빚, 나랏빚은 해마다 늘어만 가는 데 갚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민선 지방자치단체장은 재임 기간 많은 빚을 남기고 임기 만료로 떠나도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
돈은 빌려다 쓰는 것이고 갚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모두 불행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빚은 갚기 위해 빌려 온 것이므로 반드시 갚아야 하며 빚을 유산으로 후손에게 대물려서는 안 된다. 빚을 갚으려면 저축을 해야 하며 저축한 돈으로 빚을 갚으면서 사업을 번창하게 늘여야 한다. 그런데 개인이나 기업이 저축에 관심이 없고 벌면 번대로 소비하는 과소비는 빚을 갚을 여유가 생길 수 없게 한다.
세상에는 빚을 많이 지고 갚지 못하고 후손에게 빚을 떠맡기고 죽는 사람도 있다. 내가 진 빚은 내가 다 갚고 빚을 지지 않고 사는 삶이 되어야 하는 데 분수에 맞지 않게 무계획 무절제한 사치와 낭비로 저지른 빚을 어떻게 갚을 것인가? 빚을 갚으려면 밖에서 돈을 벌어들여야 하고 안에서는 씀씀이를 잘해 검소하고 절약해 돈을 안에서 벌어 저축하여 모으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60~70년대 새마을 운동으로 근검절약을 실천하고 저축을 장려했으며 학생들에게 저축심을 기르기 위해 학생저축을 장려했고 가정에서도 1가정 1 저축통장 갖기 운동을 전개했다. 독일이 2차 대전 후 부강한 경제 대국이 된 것은 국민의 근검절약 저축정신의 실천이었음을 우리는 안다.
그러나 나라의 정치를 잘못하면 나랏빚을 많이 져서 국가 부도가 나게 되는데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임기 말년에 IMF 금융위기를 당하게 되었으나, 제15대 김대중 대통령은 외채를 갚고 IMF 경제위기에서 벗어났으며 수출 위주의 국내 산업을 발전시켜 이제 우리나라는 수출이 세계 7위의 국가로 세계 13위의 경제 선진국이 되었다. 그러나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경제는 언제 다시 IMF 같은 경제 악순환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개인이 빚을 갚아야 하듯이 국가 빚도 갚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여 갚을 것인가? 대를 이어 후손에게 빚쟁이 나라를 물려 줄 것인가? 현명한 우리 국민은 거시적인 안목으로 나랏빚 갚는 계획을 세워 줄기차게 실천해 나랏빚을 갚고 부채가 없는 경제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
나랏빚은 계속 늘어만 나는데 선심공약으로 보편적 복지를 추진하고 분수에 맞지 않는 행정부 관서의 청사를 지으며 나라가 빚을 못 갚으면서 부유하게 사는 망국적인 정치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내 집안 살림이나 나라 살림이 빚더미에 싸여 있는데 빚 갚을 궁리는 않고 보편적 복지의 선심 쓰기 정책은 고려해야 한다. 빚은 지지 말아야 하며 빚을 갚는데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부모에 효도와 나라에 충성으로 무형의 빚을 갚아야 하며, 빌려 쓴 유형의 재화 빚은 밖에서 돈을 많이 벌어들이고 안에서 씀씀이를 잘해 아껴 쓰고 저축하는 내핍생활로 돈을 벌고 모아 빚을 갚아야 한다. 국민의 근검 저축심을 기르기 위해 학교에서 학생저축업무를 부활해 추진해야 한다.
정기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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