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지는 광주 민심 책임은 누가 질것인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후보 전략공천으로 예고됐던 후폭풍이 불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전략공천한 다음날인 3일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잇따라 탈당을 선언하는 등 후폭풍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공동대표 측 후보인 윤 후보가 야권 텃밭인 광주에 전략공천 되면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지분 나누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더욱이 휴일 전날 밤 11시께 기습적으로 발표돼 '밀실 야합', '야밤의 테러'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일 밤 국회 브리핑을 통해 광주광역시 후보로 윤장현 예비후보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새정치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윤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확장성에 기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추구하는 가치에 가장 부합한 인물이며, 광주의 박원순 시장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공천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진정성 있고 시민과 함께하는 인물을 키워내야 한다는 광주시민의 바람에 가장 부합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전략공천 발표 다음날인 3일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던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광주시장 후보 경선을 묵살하고 밀실야합 공천을 강행, 비통한 심정으로 잠시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발표 시점은 매우 부적절했다.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한 '잘못' 때문에 황금 연휴 기간 중 밤 늦게 느닷없이 발표한 것 아니겠느냐"며 "내가 당을 떠난 것이 아니라 당이 나를 탈당하게 등을 떠민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 의원도 이날 오전 "안철수의 새정치는 죽었다"며 탈당을 밝혔다.
이 의원은 "'광주에는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혀 광주 정신을 모독하고 광주 시민들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짓밟은 김한길·안철수 지도부와는 이제 더 이상 어떤 가치와 철학도 공유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전 청와대 비서실장인 무소속 이병완 광주시장 예비후보도 같은 날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심야 테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윤 후보 전략공천을 고리로 새정치연합 내 민주당 출신 의원들과 안철수 대표 쪽 의원들 사이의 갈등이 다시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후보 전략공천 발표 직전에 있었던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는 "윤 후보는 새정치 가치를 실현할 사람이고 정치 신인도 들어오게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으나 민주당 출신 최고위원들의 대부분은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 시장과 이 의원은 당초 밝혀온 방침에 따라 단일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시장도 "(이 의원과의 단일화는) 자연스레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며 "모든 것은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윤 후보가 지역 내 기반을 갖춘 강 시장과 이 의원의 단일화 후보와 본선에서 맞선다면 승리를 점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출신 세력과 안철수 세력 가운데에서 둘로 쪼개지는 광주 민심을누가 책임질것인지 두고 봐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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