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이레유통 법정관리…유통법인 도미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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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이레유통 법정관리…유통법인 도미노 신호탄?
  • 양재삼
  • 승인 2014.05.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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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이레유통 법정관리…유통법인 도미노 신호탄?
 
전남 해남의 대표적 농산물 유통업체인 이레유통이 정부정책자금을 상환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역 농산물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레유통의 부채 규모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산지활성화 정책 지원금 42억 원과 작년 고구마를 납품한 농가 중 11개 농가에 지급하지 못한 대금 8억여 원 등 50여억 원에 이른다.
 
이레유통은 유통활성화 자금 평가에서 정책 지원금 대비 총매출 120%를 달성하지 못하는 등 낮은 등급을 받아 함께 지원금을 받은 지역의 다른 유통법인과 지원금 회수 대상에 해당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농산물가격 폭락으로 영업 손실이 커 자금 유동성에 심각한 위기를 맞은 데다, 모든 시설을 해남군으로부터 임대 운영하고 있어 담보제공을 통한 대환대출도 불가능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레유통 사태에 대해 해남지역 농협 관계자는 지역의 군소 농산물 유통업계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레유통의 경영정상화에 대해서는 “손익 여부는 나중문제고 일단 자금회전이 안 되는 것이 문제”라며 “재고를 유통시키는 것만이 살 길인데 소비가 되지 않고 있는데 무슨 대책이 나오겠냐”며 부정적 견해를 내놓았다.
 
또 “농산물 가격 파동이 지속될 경우 이레유통을 시작으로 지역의 군소 농산물 유통법인이 차례로 무너질 것이고, 이들의 파산으로 지역의 농산물이 농협으로 몰려들면서 동반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정부의 농업정책 부재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구마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11개 농가는 “수매대금 전액이 아니더라도 일단 11개 농가가 올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3억4000만 원을 우선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농민들은 “수매대금을 받아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당장 고구마 순 구입비마저 없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레유통 김영진 대표는 “농가에서 원하는 시기는 맞출 수는 없지만 경영 정상화와 함께 농가 피해금부터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레유통은 2001년 해남지역 고구마 재배 농가들이 참여해 설립, 사업초기부터 해남군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으며, 해남군 소유인 해남군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국비와 지방비 등 총 86억여 원이 투입됐다.


양재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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