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너의 발소리가 들려
상태바
[독자투고]너의 발소리가 들려
  • 승인 2014.05.20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기변환_독자투고사진(최길식.png▲ 광주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최길식
 지난해 환경부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건수는 총 1271건으로 하루 평균 3~4건이며 층간소음 분쟁조정 신청은 2008년 11건2009년 9건, 2010년 18건, 2011년 21건, 2012년 16건, 지난해 29건이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환경부 층간 소음 민원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2012년 7천여건, 2013년에는 1만5천여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올해 초 층간소음으로 인해 이웃 간 말다툼을 넘어 살인과 방화로 까지 이어지는 사건 사고 또한 다수 일어났다. 단순한 이웃 간의 갈등이라고 생각했던 층간소음이 범죄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층간소음 민원의 73%는 아이들이 뛰거나 걷는 소리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나머지는 망치질 소리 4.5%, 가구 옮기는 소리 2.6% 가전제품 소리가 뒤를 이었다. 층간소음 문제 중 가장 큰 문제가 위층의 발소리인 것이다.
 
필자는 아파트에 살기 전에 층간소음에 대한 갈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또 아이들이 뛰어놀면 얼마나 뛴다고 위층까지 올라가서 이웃과 싸울까 하며 아래층에 사는 사람의 인격(人格) 과 소양(素養)이 덜 갖춰진 것으로 치부한 적도 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아파트에서 거주하고부터 이러한 생각이 확 바뀌었다.
 
필자는 결혼과 동시에 아파트로 이사를 가서 거주하고 있었는데 위층에서 쿵쿵 거리는 발소리가 자주 들렸다. 처음에는 참았다. 이렇다 말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위층의 발소리는 점점 심해졌고 어느 순간부터 집에 들어가서 쉬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 조용히 책을 보다가도 쿵쿵거리는 소리가 나면 온신경이 거기에 집중되었고 그 소리가 끝날 때 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더 이상 참으면 신경쇄약에 걸릴 것 같았다.
 
아이들이 모두 잠잘 시간에 조용히 위층으로 올라가 이웃을 만났다 그동안 많이 참았는데 더 이상 힘들다며 정중히 의견을 전달하고 준비해간 과일도 드리고 왔다. 그 후 점점 조용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위층의 발소리는 들린다.
 
정부에서도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주택 층간소음에 관한 규칙인 법령도 입법예고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그것만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이웃과의 소통으로 층간소음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 서로의 사정을 사전에 알게 되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폭이 넓어져 이웃과 갈등이 적어 질 것이다. 예를 들자면 아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인 오후 7시~8시까지는 조금 뛰어놀더라도 이해주라면서 그 후에는 아이들이 모두 잠들게 하여 조용하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아래층의 이웃에게 손 편지를 써 우리 때문에 시끄러운 것을 참아주어 고맙다고 마음을 전한다면 아래층에서도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해줄 것이다.
 
이렇게 층간소음 문제는 입법을 제정하거나 호통치는 것이 아닌 소통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
 
 
 
광주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최길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