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수컷들의 허세 "내가 바로 변강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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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수컷들의 허세 "내가 바로 변강쇠"
  • 승인 2014.06.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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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들의 허세 "내가 바로 변강쇠"
 
언제 어디서 꺼내도 누구나 귀를 쫑긋 세우게 되는 섹스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짜고 거짓인지 잘 모른다.
남자의 허세는 좀처럼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현실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성세계를 꾸며 내지만 상상적 자기 위안이며 허세일 뿐이다.
강력한 쾌락을 줄 것 같은 환상적인 스킬과 테크닉이 난무하지만 가당치도 않는 신기루다. 입에 거품 물고 세상 모든 여자와의 관계에 통달한 듯 떠벌리는 모습에 웃음만 난다.
 
왜 남자들은 그런 짓을 하는 걸까? 변강쇠라고 나라님이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런 쓸데없는 뻥을 치는 것일까?
 
여자가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일 경우가 많다. 속을 들여다보면 더 세지 않으면 다른 수컷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뿌리 깊은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과장된 자신감이다. 대부분 암컷은 자기가 알고 있는 수컷 중에서 가장 센 놈을 고르므로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서는 강하게 보여야한다. 암컷은 수컷의 강한 정자를 받고 싶어 하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남자의 허세는 날로 커지는 것이다.
 
바깥에서는 자존심을 세우려고 그렇다 쳐도 집에 와서도 똑같이 굴면 안 된다. 아내가 조언이랍시고 병원 한번 가보라고 말할 때 열이면 아홉은 화를 내며 자기를 환자 취급 하냐고 발끈 화를 낸다. 발기부전 환자라는 딱지는 딱 질색이다.
어릴 때는 누가 싼 오줌이 멀리 가나를 경쟁한다.
 
사춘기 때는 조금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몇 살까지 빳빳한가를 경쟁하지는 않는다. 그냥 다들 여전히 잘 선다고 허세를 부릴 뿐이다.
 
그놈의 체면 때문에 고장 난 거시기는 더 초라하다./화순성심병원 원장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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