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청춘의 병역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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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청춘의 병역을 디자인하다
  • 서은미 전문상담관
  • 승인 2021.11.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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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병역진로설계지원센터 개원 100일을 맞아
 서은미 전문상담관 
 서은미 전문상담관 

[뉴스깜=기고문]청춘의 병역을 디자인하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은 새로운 경험과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심한 역경과 시련에 부딪히기도 한다. 하지만 계획과 준비가 갖춰진 여행은 준비하는 동안 설렘을 주고 정해진 여행 기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병역 또한 비슷하지 않을까? 대한민국 건강한 청년이라면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주어지는 시간이며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각자의 준비 여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병역을 미리 준비하고 설계한다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으나, 군 경력을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점차 많아짐에 따라 청년들의 입영 준비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병역판정검사 날짜나 입영 날짜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 이외에도 자신의 전공이나 자격증으로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이 과정에서 정보수집과 병역상담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병무청은 2019년부터 ‘청춘디딤돌 병역진로설계’ 사업을 추진하며 청년을 지원하고 있다. 병역의무를 이행할 사람을 선발하고 관리하는 병무청 기존 역할에 더해 군 복무 이행을 취업과 연결시켜 준비된 사회인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추진하는 역점 사업이다. 이는 군복무 기간 중 여러 준비과정을 통해 군 복무가 직업 경로에 디딤돌이 되어 취업까지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기도 하다. 입영 전에는 병무청, 교육부, 고용노동부가 개인에게 맞는 군 복무 분야설계와 국비지원 기술훈련 등을 제공하고, 군 복무 중에는 국방부, 각 군,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인의 경력 개발을 지원한다. 그리고 전역 후에는 고용부, 중기부, 국가보훈처 등이 군 복무 당시 경력을 바탕으로 취업을 지원하는 삼박자의 프로세스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서울지방병무청 ‘병역진로설계지원센터’(이하 센터)를 시작으로 올해 7월 광주, 대전, 대구에도 센터가 개원했다. 센터에서는 병무청 전문상담관이 개인의 적성과 연계해 군 복무 분야를 맞춤식으로 설계해준다. 또 성공적인 복무를 위한 군 적응 체험 프로그램도 상시로 제공하고 있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개원 후 현재까지 광주센터에 방문한 인원이 1,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청년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어느새 쌀쌀한 가을바람과 함께 10월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센터 개원 100일을 앞두고 있다. 예로부터 100이라는 숫자는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특히 아기가 태어난지 백일(百日)이 되면 백일상을 차렸는데 백(百)은 꽉 찬 숫자이므로 아기가 이 날까지 탈없이 자란 것을 축복하고 성장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인식하는 의미였다고 한다. 개원 이후 100일간 매일 입영을 앞둔 대상자와 1:1로 개별 맞춤 상담을 하고, 병역의무자들을 직접 찾아가 수차례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아기가 백일 동안 한 사람으로서의 성장을 준비하듯, 센터 또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며 기반을 단단하게 다져왔다. 그리고 이제 진짜 성장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을 처음부터 편하게 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길에 대한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경험자의 도움을 받는다면, 좀 더 쉽게 갈 수 있고 새로운 정보도 획득할 수 있다. 앞으로 병역진로설계지원센터가 청년들의 진로 고민을 덜어주고, 병역이행 방향을 안내해주는 나침반 역할에 더 많은 정성을 기울여 병역의무를 앞둔 청년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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