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광산乙 보궐선거, 연꽃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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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광산乙 보궐선거, 연꽃 같았으면…
  • 이기원
  • 승인 2014.07.0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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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광산乙 보궐선거, 연꽃 같았으면…
 
최근 장마가 시작되면서 사뭇 다가올 한여름 무더위 걱정을 피부의 눅눅함이 진땀 흐르듯 대신하고 있다.
 
몇 일전 시골에 사는 친구가 밴드를 통해 올린 연꽃사진 한 장에서 호남정치의 현실이 뇌리를 감고 돌았다.
 
짙은 연못 구정물 속에서 몇 가닥 넓은 잎사귀에 살포시 앉아 핀 연꽃이 미래도 희망도 제시 못한 호남정치 대변정당의 현실을 투영하듯 위로의 눈 빛 인사로 느껴진 것이다.
 
이달 치러질 7.30 보궐선거를 앞두고 광주 광산을 선거가 다시 진흙탕 싸움으로 변해가고 있다.
 
호남은 부정 못할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이다.
이달 출발점을 찍은 시민시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의 전략공천에서 비롯된 정치적 파장은 한때 심각한 광주사회 분열을 가속화 시키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위대한 광주는 기꺼이 새정치민주연합과 함게 갈 고난의 가시밭길을 선택함으로서 다시 광주정신의 위대함을 증명해 보였다.
 
광주는 지역을 위해 큰일을 할 훌륭한 지도자들을 희생해 가며 개혁으로 답하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눈물 젖은 호소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광주가 새정치민주연합에 보내는 엄중한 명령이며 갚아야 할 빚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금 보궐선거를 앞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러한 광주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또다시 전략공천설이 나오면서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전략공천의 취지는 좋다지만 광주시장 공천으로 곤욕을 한번 치른 광주에겐 너무 가혹하다는 지역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광산을 공천과 관련해 과연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 광주는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이맘때 만개하는 연꽃이 구정물로 가득찬 연못의 탁함을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승화 시키듯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산을 보궐선거가 구정물로 얼룩진 광주, 전남을 아름다움으로 승화 시킬 연꽃같은 지역 일꾼을 찾는 중요한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또한 광주의 명령이 아닐지 사려 깊은 판단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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