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깜] 김필수 기자=연일 이어지는 코로나 19, 오미크론 확산으로 전 국민의 건강권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방역 최일선에 놓인 지자체의 수장이 평일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높이기 위한 출판기념회를 하루 종일 개최해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남 장흥군의 현직군수인 정종순 군수는 지난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흥군민회관에서 4년의 군정 활동을 정리한 ‘군민의 행복 찾아 지난 4년 앞으로 4년’의 출판기념회 및 저자 사인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코로나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군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군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장흥군 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313명 발생했으며 출판기념일 당일인 25일에는 58명이 발생해 코로나 확진자 집계 이후 최고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위중한 시기에 군정을 팽개쳤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한 군민은 “코로나로 군민들의 걱정이 많은 상황에서 군정의 책임자라는 사람이 주말이나 공휴일도 아닌 평일에 출판기념회를 열어 군민들을 걱정 시킬 수 있냐”라고 말하고 “군민들의 어려움을 살피지 못하고 자신의 재선을 위한 행보에 치중하는 것은 군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또 다른 군민은 “군수라는 직분은 언제나 군민들을 우선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야 하는데 우리 군수는 어떠한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재선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사심을 버리고 군민들을 바라보는 행정을 펼칠 때 비로소 군민들이 알아주는 것” 이라며 평일 출판기념회를 강행한 군수에게 일침을 가했다.
한편, 정치의 계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자신을 알리고 있지만 현직 단체장이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행사를 갖는 경우는 드물며, 특히 인근 지자체장인 보성군수와 강진군수는 코로나 시국임을 감안해 출판기념회를 취소하고 군정에 매진하고 있어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정종순 장흥군수는 지난 2018년 6.13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었으며 오는 6월1일 실시되는 민선 8기 지방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군민들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