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택배" 5‧18 비하 일베회원 첫공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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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택배" 5‧18 비하 일베회원 첫공판, 묵묵부답
  • 강흥석
  • 승인 2013.11.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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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유족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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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시신을 '홍어 택배'로 비하하는 사진과 글을 올린 A씨(20·대학생)에 대한 첫 공판이 28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렸다.
 
A씨는 지난 5월 13일 오후 4시18분쯤 일베 게시판에 "아이고 우리 아들 택배 왔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한 아들의 관을 보고 오열하는 어머니 사진과 "착불이요"라는 설명을 게재해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았다.
 
5.18 유가족단체 등은 A씨를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 위해 사진에 나타난 인물을 찾아나섰고 사진 속 유족은 A씨에 대한 고소장을 광주지검에 제출했다. 광주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지난달 31일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A씨는 법정에서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A씨 거주지가 대구라는 이유로 관할법원을 옮겨달라는 '관할위반' 신청을 했으며 다음달 12일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온다.
 
재판을 끝낸 A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으며 변호인이 대신 답변했다. 변호인은 "A씨가 어린 나이에 성숙하지 못해 잘못을 했다"며 "5.18 유가족들에게 수차례 전화해 사과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경진 5.18 부상자회장은 "5.18 유가족이나 관련자 중 어느 누구도 A씨에게 사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상황이 어려우니 사과도 안 해놓고 거짓말까지 하느냐"고 말했다.
 
정춘식 5.18 유족회장 역시 "A씨가 유족들에게 사과한 적이 없다"며 "아직도 자기 잘못을 반성 못하고 희생자와 유족들을 두번 죽이느냐"고 말했다.
 
강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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