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깜]양재삼 기자 = 전남도의회 행정환경위원회(위원장 정영덕)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재)전남 환경산업진흥원(원장 정도영)의 장비 구입과 관련하여 심의위원회 규정을 어기고 대리출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한편, 특정업체 몰아주기와 고가 입찰 의혹이 더욱 커지면서 감사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행정환경위원회는 지난 17일 오후 전남 환경산업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장비 구입과 관련하여 최근 일부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을 따졌다.
전남 환경산업진흥원이 행정환경위원회에 제출한 장비 구매 결과를 보면, 13개 장비 중 절반에 가까운 6개를 A업체와 계열사가 낙찰 받았고, A업체는 7개 품목에 응찰하여 6개에 낙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업체가 낙찰된 5개 품목은 최저가가 아닌 모두 최고가로 낙찰을 받았고 1개 품목은 단독 입찰하였으며, 평균 낙찰율은 95%로 계열사를 빼면 98%여서 특정업체 몰아주기 의혹을 증폭시켰다.
행정환경위원회 위원들은 전남 환경산업진흥원의 장비 구입 배정가격이 A업체가 제시한 금액, 비교 견적에서 높은 금액, A업체가 디스카운트를 제시했지만 원금액으로 정하는 등 고가로 책정된 것을 확인하고, “이는 특정업체의 제안서에 따라 규격서를 작성하였거나, 담당자가 비전문가 한 명 뿐이어서 시장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의도적이든 아니든 담합의혹까지도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안서 검토와 규격서를 작성한 환경산업진흥원 담당자는 전문적 지식이 없기 때문에 검토가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특히 장비구입을 위한 장비심의위원회 회의를 한 달도 안되는 기간에 4차례 진행하면서 환경산업진흥원이 아닌 광주과학기술원과 KTX대전역에서도 진행하였으며, 3차 회의는 대리출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등 장비구입 심의 과정도 부실하고 규정도 어긴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제기된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는 정도영 원장의 불성실하고 책임 떠넘기기식 답변에 대한 행정환경위원회 의원들의 질타도 있었다.
또한 행정환경위원회 의원들 사이에서 구입한 장비들의 높은 배정가격과 특정업체 몰아주기 등 의혹이 증폭된 만큼 장비 구매 전 과정에 대한 감사 청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져 위원회의 향후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