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서울사무소 설치...중앙정치 무대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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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서울사무소 설치...중앙정치 무대 진출 본격화
  • 김필수 기자
  • 승인 2025.06.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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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중앙부처 대응 위한 전략 거점 마련… 지역 발전 위한 국비 확보·정책 연계 기대
상시 대응체계 구축·출향 인사 네트워크 강화 등 다기능 수행
영광군청 전경
영광군청 전경

[뉴스깜] 김필수 기자= 영광군(군수 장세일)이 서울사무소를 공식 개소하며 국회 및 중앙부처와의 전략적 협력에 본격 나선다. 이번 사무소 개설은 단순한 행정업무를 넘어 국비 확보, 정책 선제 대응, 중앙 정치권과의 밀착 소통을 위한 ‘전략기지’로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에 따르면 서울사무소는 ▲지역 현안의 중앙정부 반영 ▲국비 예산 확보 ▲정책 정보 수집 ▲출향 인사 네트워크 강화 ▲정책 홍보 및 의전 지원 등 다방면의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수도권 주요 기관과의 상시 접촉을 통해 실시간 정책 흐름을 파악하고,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영광군의 사업 타당성과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는 핵심 채널로 기능하게 된다.

서울사무소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영광군 주요 사업의 국비 반영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군은 예산 편성 초기 단계부터 중앙부처 실무자 및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직접 접촉해, 사업의 당위성과 지역적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서울사무소에는 전담 인력을 상주시켜, 중앙부처와의 교류를 실시간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예산 흐름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응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보다 정교한 국비 확보가 가능해진다.

장세일 군수는 “정권 교체와 국가 정책 기조 변화 속에서 지방정부의 정책 대응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서울사무소를 거점으로 중앙과 지역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미래 전략사업 추진의 실마리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사무소는 단순히 출장 공간의 역할을 넘어서, 지속적인 대응이 가능한 ‘상시 전략 대응체계’로 운영된다. 상주 인력이 국회·정부 주요 인사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며, 단기 이벤트성 업무에 그치지 않도록 실무 중심의 운영 방식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재경 영광군 향우회와의 네트워크 강화도 중요한 과제다. 이를 통해 정보 교환 및 홍보 채널 확대, 인적 자원의 정책 자문 등 외연 확장의 효과도 함께 기대되고 있다.

재경영광군향우회 관계자는 “지방이 발전하려면 결국 중앙과 연결되어야 한다”며 “이제 영광도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사무소는 당초 올해 4월 개소를 목표로 했지만, 운영 예산의 효율성과 국회 활동 일정 등을 고려해 개소 시점을 7월 이후로 조정했다. 군에 따르면 사무소 운영을 위한 총 예산은 1억9천만 원으로, 이 중 1억 원은 사무실 보증금, 연간 임차료 및 관리비는 약 3,600만 원 수준이며, 나머지 예산은 상주 인력 인건비 및 운영경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서울사무소는 단기적으로는 예산이 투입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십억 원 규모의 국비 확보를 위한 투자”라며 “사무소 운영에 따른 명확한 성과 지표를 통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결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의회 일각에서는 서울사무소 설치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한 군의원은 “연간 몇 차례 활용될지 불분명한 공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사무소가 실제 중앙정책에 영향을 미칠 만큼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여론은 서울사무소 설치 필요성에 보다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 대부분이 이미 서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영광군만 그런 기반이 없다면 정책 대응 경쟁에서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사무소 설치는 영광군만의 선택이 아닌 전국 지방정부의 보편적 흐름이다. 실제로 전라남도는 2007년부터 서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도내 기초지자체 8곳이 서울사무소를 두고 있었다. 현재는 10곳으로 확대되었고,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모두 서울에 별도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서울사무소는 행정의 연장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며, 지역이 중앙과 경쟁하는 시대의 필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서울사무소 개소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 확보가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한 전략적 플랫폼 구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수도권의 정책 결정과 예산 흐름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대응하는 능력은 향후 영광군의 미래 청사진을 결정짓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지방정부의 역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이 곧 기회’라는 인식 아래 마련된 서울사무소가 영광군의 대외 경쟁력을 어떻게 견인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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