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65주년을 기념해 광주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마련한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강연이 지난 6일 오후 청사 7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안 전 위원장은 ‘좌우지간 인권이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안 전 위원장은 인권을 좌·우 개념이 아닌 균형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위원장은 “인권은 다수결이 아닌 소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다”며 “다수의 세상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는 소수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게 인권이다”고 밝혔다. 소수와 다수의 균형을 이루는 접점이 인권이라는 게 안 전 위원장의 설명이다.

 

안 전 위원장은 “어느 순간부터 좌우를 나눠 인권을 좌쪽으로 규정하고, 그 규정이 우리 사회에서 먹혀들어가는 상황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시국선언과 관련한 가톨릭 사제 처벌 여론에 대해서 안 전 위원장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위원장은 “병든 사람, 나그네, 여자 등 소수자와 약자를 잘 보살피라는 것은 모든 종교의 공통적인 가르침이고, 인권도 이와 같은 입장이다”며 “권력의 한계와 횡포를 지적하는 성직자의 언행을 세속의 기준을 가지고 법 적용에 나서는 것은 좀 더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전 위원장은 “민주시민은 그냥 태어나지 않고, 교육을 통해 완성된다”며 “자기가 스스로의 인생과 사회의 주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하도록 인권교육을 장기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위원장은 “지역의 풀뿌리가 없으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도 없다”며 “인권이 지역에서부터 뿌리를 내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확고히 다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