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깜]양재삼 기자 = 전라남도강진교육지원청(교육장 문덕근)에 들어서면 몇 그루의 나무들이 달콤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눈길이 끌린다. 느티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등이 저마다 자신의 얽힌 사연을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게 엮어내고 있다.
마치, 따끈한 아랫목에 이불하나 깔아 놓고, 감이나 밤, 대추 같은 계절 음식을 먹으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엄마, 아빠가 들려주시던 달콤한 옛날이야기 같다.
나무마다 얽힌 사연을 보다보면 재미나는 사연에 다시 한번 나무를 바라본다.
감성교육의 시작이라고 한다. 창의적인 아이는 감성 자극을 통해 만들어진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에이브 로저스는 ‘한국인은 섬세한 손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디어 부분에서는 유럽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 한다.
왜 일까?
우리는 미술과 음악이라는 이야기를 할 때, ‘즐긴다.’ 보다는 ‘배운다.’를 떠올린다.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어떤 악기를 잘 다룰 수 있는지 기능적인 면을 매우 중요시한다. 하지만 유럽 교육은 ‘즐긴다.’를 교육한다.
생활용품은 작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미고, 파티를 할 때는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며, 아이가 피아노 치는 것을 즐기며, 아이가 행복을 느끼길 바라는 부모, 즉 스스로 참여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것이 스토리텔링이 가지는 힘이다.
문덕근 교육장은 ‘우리도 감성교육으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게 해야 한다. 조그만 나무에 스토리텔링으로 생명을 불어넣고, 너와 나의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들은 상상의 힘을 갖게 될 것이다.’라면서 또 다른 공교육을 시도하고 있다.